金 선전, 영남서도?…'최종 승부처'는 호남

[더팩트ㅣ대전=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첫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다만 당초 열세를 예상했던 김 후보가 오히려 충청권에서 신승을 거두면서, 경선 극초반 기세를 올린 모양새다. 당권 경쟁이 초반 초박빙으로 흘러가면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대거 몰려 있는 호남권 순회 경선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1일 대전 유성구 DDC대전컨벤션센터에서 발표한 충청권 권리당원 당대표 투표 결과, 김 후보는 총 3만632표를 얻어 45.05%의 득표율로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1위를 차지했다. 3만329표(44.61%)를 득표한 정 후보는 간발의 차로 2위에 위치했다. 송영길 후보는 10.34%(7027표)를 얻었다.
그동안 충청권은 민주당 내 경선에서 '전체 당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 지역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약 25%p 차로 제압한 끝에 최종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당내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펼쳤던 이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충청에서 누르고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최근 5년간 선출된 민주당 대표는 모두 충청 민심을 얻은 이들이었다.
민주당 전대는 이날 충청권 순회경선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향후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선 첫 순회경선 일정인 충청권에서의 승리가 중요했는데,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충청은 정 후보의 고향이 있는 곳으로, 앞서 친이재명(친명)계에선 충청이 첫 전대 순회경선 지역으로 잡히자 "정 후보에게 유리한 일정"이라는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도 지난달 31일 "(충청과 부울경에선) 정청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열세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충청에서 정 후보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김 후보는 마찬가지로 정 후보의 지지세가 상당하다고 알려진 2일 영남권 경선에서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남권은 정 전 후보를 돕는 친노무현(친노) 인사인 이상호 전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주무대로 활동해 온 지역이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1차전이 '백중세'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전대 일정이 더욱 중요해 졌다는 분석이다. 승부처는 역시 민주당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 경선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 만나 "경선 초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지 않을 경우 호남 경선 결과 발표 한 번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그만큼 당내 경선에서 호남 당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도 이날 경선 결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 결과는 백만 표 이상의 권리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호남과 수도권에 달려 있다"며 "사실상 원샷 경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당권 경쟁에서 김 후보와 상당수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송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다. 송 후보는 충청권 경선에서 3위에 그치긴 했지만, 1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선호 표를 1·2위에게 분산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선호투표제를 채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전대 구도를 봤을 때, 송 후보에게 1위 표를 준 권리당원 상당수가 2위 표를 김 후보에게 줄 거란 예측이 합리적"이라며 "이를 감안해 정 후보도 득표율 격차를 벌릴 수 있을 때 벌려 놓아야 했는데, 충청권에서 박빙을 이룬 건 분명 (정 후보도)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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