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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국방장관 '탈영 의혹' 지역주민 얘기 들어 보니
조승래, 기탁금 인상 논란 오해 받아
경기도당위원장 출마 철회한 조광한


안규백(사진) 국방부 장관의 병역 의혹은 정치권을 흔들어 놓은 메가톤급 이슈였지만, 의혹을 풀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안규백(사진) 국방부 장관의 병역 의혹은 정치권을 흔들어 놓은 메가톤급 이슈였지만, 의혹을 풀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단서 끊긴 안규백 장관 병역 의혹…"악의적 흔들기"

-한동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진척된 내용이 있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상황이야. 김영수 청렴사회를 위한 공익신고센터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안 장관의 '방위병 복무 시절 군무이탈 의혹'은 정말이지 메가톤급 이슈였어. 안 장관이 방위병으로 복무 중 약 7개월간 군무이탈을 했고, 이로 인해 약 30일간 구금돼 병적 기록에 '구금 30일'이 명시돼 있다는 게 김 센터장 주장이었지. 안 장관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데, 의혹을 풀 열쇠인 병적기록부 공개는 철저히 거부하면서 의심을 키우고 있어.

-야당 의원들의 끈질긴 추격전도 기관의 비협조에 가로막히고 있어. 최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군국방첩사령부에 안 장관 탈영 의혹 관련 자료를 요청했는데, 방첩사는 "부대 해체 결정에 따라 보존 중인 기록물을 국방방첩본부, 국방보안지원단, 국방조사본부 등 3개 기관으로 인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특정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찾을 인력이 없다"며 거부했다고 해. 최근 만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자료 요청도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거부하는 걸 보면, (안 장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자료인지 감이 온다"며 의심을 키웠어.

지난 20일 전북 고창군 대산면에서 만난 마을 주민은 안 장관의 부친이 도의원을 지낸 유지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안 장관과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대산면 집. /이태훈 기자
지난 20일 전북 고창군 대산면에서 만난 마을 주민은 안 장관의 부친이 도의원을 지낸 유지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안 장관과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대산면 집. /이태훈 기자

-안 장관 의혹을 규명할 또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한 가지 있어. 바로 안 장관 방위병 복무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의 직접 증언을 듣는 방법이야. 공식 문서 만큼의 파급력은 아니겠지만, 당시 안 장관의 군무이탈 의혹을 구체적으로 진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 장관의 방어 논리도 흔들릴 수 있거든. 실제로 안 장관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영수 센터장은 지난달 27일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안 장관의 복무태만을 증언하는 안 장관 동향 선배의 발언을 담기도 했어.

-하지만 증언을 통한 의혹 구체화도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야.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0일 안 장관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대산면을 찾았지만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사람은 찾지 못했어.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쥔 당시 대산면 중대장과 파출소장 등은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어.

-안 장관의 부친이 과거 대산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어. 과거 안 장관의 집과 자주 왕래했다고 주장한 주민 A 씨는 이렇게 말했어. "안 장관 부친은 도의원을 역임한 지역 유지였다. 당시 지역에 안 장관 부친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뻗쳐 있었다"라고. 이는 '과거 안 장관 측이 대산면 중대장과 특수관계가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는 김 센터장 주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해. 다만, 한 주민의 주장일 뿐이니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게 바람직해. 실제 A 씨는 "출퇴근하는 방위병이 뭐가 아쉬워서 탈영하겠나. 방위병 시절 뭔가 문제가 있었으면 동네 사람 모두가 알 텐데 안 장관이 탈영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정치인과 언론이 안 장관을 악의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화를 내기도 했어.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오른쪽)이 최근 기탁금 인상 논란 과정에서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당시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오른쪽)이 최근 기탁금 인상 논란 과정에서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당시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내가 올린 거 아닌데?"…기탁금 논란에 억울한 조승래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휩쓴 이슈가 있잖아.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언급했고.

-후보 기탁금 문제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이 4배 안팎으로 인상되면서 논란이 커졌잖아.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정민철 최고위원 후보는 기탁금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까지 흘렸고.

-맞아. 그런데 이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의원에게 튀었어. 바로 전임 민주당 사무총장이었던 조승래 의원이야.

-왜 조 의원에게 불똥이 튄 거야?

-아무래도 당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을 지냈으니, 외부에서는 기탁금 인상에도 관여했을 것이라고 오해를 한 것 같아. 조 의원은 지난 20일 의원총회 시작 직전 주변 의원들에게 "기탁금을 내가 올렸다고 한다. 나는 올린 적도 없는데 당에서 '조승래는 기탁금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좀 해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어. 조 의원은 "정말 짜증 나 죽겠다"는 말까지 하더라.

민주당 선관위는 21일 당대표 후보 기탁금과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민주당 선관위는 21일 당대표 후보 기탁금과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얼마나 답답한 심정인지 감조차 안 잡히네.

-그렇지. 사무총장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기탁금 인상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았으니깐. 조 의원이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자 뒷자리에 앉아 있던 송영길 의원이 "뭐가 그렇게 짜증 나느냐"고 물었어. 그러자 조 의원이 "기탁금도 내가 올렸대요"라며 손사래를 쳤지.

-결국 기탁금은 낮아졌다고?

-응.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당대표 후보 기탁금을 기존 1억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을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각각 낮추기로 했어. 중앙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탁금이 과도하게 부담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020~2022년 전당대회 당시 적용했던 기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지.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이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돌연 철회했다. 사진은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이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돌연 철회했다. 사진은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비당권파 약진 속 출마 접은 '당권파' 조광한, '張 지키기' 때문?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 징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시·도당위원장 선출에서는 비당권파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맞아. 부산에서는 당 개혁파로 꼽히는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만장일치로 부산시당위원장에 추대됐고, 경북에서는 김형동 의원이 유력한 상태야. 울산에서는 서범수 의원이 추대되는 등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요 지역 조직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대구에서는 '멱살잡이'로 물의를 빚은 권영진 의원이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어.

-반면 친장동혁계로 꼽히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접었던데?

-응. 경기도는 애초 당권파의 수도권 외연 확장 시험대로 평가받았어. 조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김선교 현 도당위원장의 형편없는 운영으로 원외 당원협의회 의견이 많이 묵살됐다"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혔는데, 돌연 불출마로 선회했고 결국 김은혜 의원이 추대됐어. 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어. 현재 수도권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만큼 당 지도부이자 원외인 조 최고위원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거든.

국민의힘 대구·경북 등 주요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비당권파 인사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장 대표.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대구·경북 등 주요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비당권파 인사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장 대표. /남용희 기자

-출마를 접은 이유는 뭐야?

-조 최고위원 측은 한마디로 '장동혁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어. 조 최고위원 측은 통화에서 "현 도당위원장인 김선교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기초나 비례 의원들까지 전례 없이 경선에 붙이는 등 독단적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출마 권유를 받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최고위원직까지 포기하고 도당위원장을 맡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어. 이어 "굳이 김 의원과 경선을 치르기보다 지도부에 남아 대표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어. 당내에서는 이번 시·도당위원장은 선거가 없는 해에 선출되는 만큼, 과거에 비해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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