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징계 강행해도, 후퇴해도 '부담'…장동혁 빠진 '외통수' 딜레마
강행 시 '법적 분쟁·계파 갈등' 불가피
철회 경우, '명분 실종' 진퇴양난
지도부 내부 온도차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심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심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파 의원들을 겨냥한 징계 심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리위가 징계를 강행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과 법적 분쟁이 불가피한 반면, 징계 수위를 낮추며 한 발 물러설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함께 당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징계 회부 요청서에 대한 선별 작업에 돌입했다. 윤리위는 조만간 후속 회의를 열어 징계 개시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심사 대상에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해 온 개혁 성향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몫인 박덕흠 국회부의장에 대해 낙선 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6선 조경태 의원까지 심사 대상에 오르며 징계 파문은 당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정면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지방의회 기강 확립 차원의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비당권파를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장 대표가 뚜렷한 출구전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중징계를 강행할 경우 감당해야 할 정치적·사법적 부담이 크다. 이미 지난 3월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 처분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징계 대상 의원들이 잇달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징계 정국 역시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징계 강행 시 당내 계파 갈등 표출이 불가피한 반면, 수위를 낮추거나 철회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당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과 미래 조찬모임에 참석해 있는 모습. /뉴시스
징계 강행 시 당내 계파 갈등 표출이 불가피한 반면, 수위를 낮추거나 철회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당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과 미래 조찬모임에 참석해 있는 모습. /뉴시스

한 재선 의원은 "제1야당의 당 대표가 이미 희화화되고 리더십을 상실했는데,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진 의원들의 쓴소리에는 침묵하면서 만만한 초·재선 의원들만 겨냥하는 모습이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비판 여론에 밀려 징계 수위를 낮추거나 대상을 축소할 경우, 장 대표가 입을 정치적 내상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지선 참패 책임론 속에서 던진 '기강 확립' 카드가 무위로 돌아갈 경우, 당 장악력 상실은 물론 장 대표 리더십 타격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반발은 나날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장 대표의 징계 방침에 대해 "정적 제거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정면 비판했다. 간사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가 주도한 징계 뺄셈 정치는 이미 지방선거 전에 사법부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당내 통합을 강조해 온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 절차 개시 여부와 대상자, 혐의, 징계 수위 등이 당원과 의원,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하고 명백한 해당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이 왜 잘못인가. 공당이 당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어떻게 공포정치인가"라고 말했다.

윤리위가 어느 수준의 징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 구도와 장 대표의 리더십 향방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징계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의 절충안도 거론되지만, 어느 선택지를 택하더라도 장 대표가 정치적 부담을 온전히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당 내 권력 비판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다. 실제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법원의 가처분에 막힐 것을 장 대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의 강공 모드에 대해선 "비당권파를 향해 '더 이상 당을 흔들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이자, 정치적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쥐어짜 낸 고육지책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sum@tf.co.kr

rock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