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결과에 국정 우선순위도 영향?…여권 촉각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유력 당권 주자들이 설파하는 '여당론'도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각 주자들이 그리는 당의 방향성에 차이가 감지되면서, 전대 결과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6일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첫 공식 출마 선언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 '당정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 자기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이대로는 국정성공도 총선승리도 당의 단합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당정일치와 민생실용 통합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정부에서 검증된 필승노선"이라며 각종 개혁과제는 물론,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등 모든 과제가 당정일치가 전제되었을 때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자신이 이번 정부 첫 총리를 지낸 만큼, '정부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당대표'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는 다소 결이 다른 여당론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신규 국정 과제보단 강성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검찰개혁, 특히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문제를 더 부각하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필요성을 계속해 강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 안팎에선 정 전 대표의 출마 일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여당이라고 무조건 정부 입장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읽힌다"며 "향후 있을 출마 선언에서도 검찰개혁 완수 등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해 강성 당원의 마음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대를 앞두고 민주당 유력 주자들이 주창하는 '여당론'에 차이가 감지되면서, 전대 결과가 정부의 국정 우선순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모두 22대 국회 후반기 여당의 주요 입법 사안이지만, 둘 다 여론의 반향이 큰 사안인 만큼 동시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 절대 우세인 22대 국회의 임기가 2년이 채 남지 않은 만큼, 이들 중 후순위로 밀리는 입법의 경우 향후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지금도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임기 극초반에 비해 떨어지니 여당에서 '행동 조심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느냐"며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쟁점 입법을 밀어붙이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라지는 당권 주자들의 '여당론'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유불리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번 민주당 전대 의제는 '지난 1년 민주당에 대한 평가'와 '이재명 정부를 얼마나 더 잘 도울 수 있는지' 두 가지"라며 "이같은 의제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아무래도 (검찰개혁 의제에 집중하는) 정 전 대표가 불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정치권 인사는 "여당 대표로서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메시지가 진성 민주당원들에겐 상당한 반향을 줄 수 있다"며 정 전 대표의 전대 선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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