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페인트·LPG 등 협력 논의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 평양 상공회의소와 러시아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역 단위 협력을 통해 경제협력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더팩트> 취재 결과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등에 따르면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르쿠츠크 기업 대표단은 지난달 26일 방북해 평양 상공회의소와 협정을 체결했다.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은 기업간거래(B2B) 협상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급 물류, 가격 정책, 국제 결제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마가린·식물성 식용유 수출 △농업용 제품 공동 개발 검토 △페인트 공급 협력 △북한 인력의 도로 건설 분야 연수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르쿠츠크 식품업체 얀타그룹은 마가린과 식물성 식용유의 대북 수출을 추진과 함께 북한 내 브랜드 직영 매장 개설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북한은 바이칼 전기설비공장이 생산하는 페인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LPG 공급업체 벡토르와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알렉세이 소볼 동시베리아 상공회의소장은 "북한은 우리의 새로운 시장"이라며 "경제 사절단의 성공적인 방문과 협상은 향후 협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공급 부족을 겪는 품목을 러시아가 채우고, 러시아는 북한 시장 진출과 인력 활용을 모색하는 상호보완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평양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러시아 각 지역과 협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평양 상공회의소는 2025년 2월 27일 러시아 쿠르스크 상공회의소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협력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양국 특성상 지역협력도 당국의 승인 아래 이뤄지겠지만, 협력 추진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유엔 대북 제재로 중앙정부 차원의 협력에는 제약이 있는 만큼 지방정부나 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협력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핵심은 대금 결제 문제"라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대가로 확보한 루블화를 러시아 내에서 물자 구매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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