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실종·내홍에 발목
수습 실패 시 핵심층 이탈 불가피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며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지지율 정체 국면을 두고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숨 고르기'라는 낙관론과 본격적인 '하락 정국' 전조라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6월 15일 발표)에서 국민의힘은 44.3%를 기록,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민주당(38.0%)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바 있다.
그러나 2주 만인 2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2.0%, 민주당 41.0%로 집계됐다. 여전히 국민의힘이 앞서고는 있지만, 양당 간 격차가 전주 2.2%p에서 1.0%p로 좁혀지며 사실상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전화 면접 조사 방식을 취하는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26일 발표) 결과는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한 27%에 그쳤지만 민주당은 41%를 유지해 양당 격차가 14%p까지 벌어졌다.
조사 방식에 따른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지지율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리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이 당의 자발적 혁신이나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구체적인 성과라기보다, 정부·여당 실정에 기댄 '착시 효과'였다는 자평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았을 뿐, 국민의힘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얻은 지지율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6주 연속 하락하는 등 여권의 대형 악재 속에서도 국민의힘이 이탈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 같은 '반사이익의 한계'를 방증한다. 여당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효과를 다하자, 야당의로서의 대안 부재라는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윤어게인과는 다른 노선을 천명한 인물들이 있었고, 지지층이 이들을 새로운 변화의 희망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자력에 의한 상승이라기보다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향후 지지율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는 당 내홍의 수습 여부가 꼽힌다. 현재 국민의힘은 지지율의 향방을 가를 중차대한 분수령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결속은커녕 극심한 계파 갈등과 노선 투쟁에 휩싸여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당 관계자는 "선거 국면에서 여론을 자극했던 부정선거·재선거 이슈가 자연스럽게 정부·여당에 대한 비토 정서로 이어지며 지지율을 견인했던 측면이 크다"면서도 "현재 올림픽공원 등에서 관련 집회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선거 당시에 비해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고 메시지의 선명성도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장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는 모습이 더해졌다"며 "전략적 메시지의 불투명성에 당대표가 주도하는 내부 싸움까지 겹치면서 지지층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결국 선거 기간 결집했던 반(反)민주당 세력의 느슨한 연대가 다시 와해되고 있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당분간 이러한 갈등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 평론가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당내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앞으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지지율이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장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 보장돼 있고 신동욱 최고위원 등이 버티고 있는 만큼 당장 사퇴하기보다는 징계 카드로 맞대응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갈등 양상을 조속히 봉합하지 못하고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마저 이탈하는 본격적인 하락 사이클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번 내홍을 치열한 노선 토론의 기회로 삼아 극적인 타협을 이뤄낸다면, 정체된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강력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월15일 발표 리얼미터 조사(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8%다. 6월29일 발표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25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다. 6월26일 발표 한국갤럽(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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