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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는 분열 자신감, 비당권파는 여론전?…징계 칼 빼야 사는 장동혁
사퇴론에 더 강경해진 장동혁…예고한 징계 카드 현실화
"칼 빼야 산다" vs "결국 여론이 판단"…국힘 내홍 2라운드


장동혁 대표가 사퇴론에 맞서 꺼내 든 '징계 재추진 카드'가 결국 현실화됐다. 사진은 장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 /서예원 기자
장동혁 대표가 사퇴론에 맞서 꺼내 든 '징계 재추진 카드'가 결국 현실화됐다. 사진은 장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공개 충돌이 또다시 벌어진 가운데, 장 대표가 사퇴론에 맞서 꺼내 든 '징계 카드'가 결국 현실화됐다. 장 대표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상황에서 예고했던 마지막 칼을 빼든 셈이다. 징계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당내에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당권파 내에서는 징계를 계기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지되는 반면, 비당권파에서는 여론전을 앞세워 맞불을 놓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르면 내달 초 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로 제소된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 놓은 징계 조치에 답을 할 때가 됐다"고 공언했다. 윤리위는 당 대표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위원장이 소집할 수 있다. 윤리위가 가동되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진종오·배현진·박정훈·우재준 의원과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개혁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김재섭 의원 등이 심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장 대표는 이날도 사퇴론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사퇴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징계 방침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윤리위 가동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다른 조직을 돕거나 나쁜 짓을 한 사람을 가만 놔둘 수는 없다"며 "윤리위 가동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징계 방침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윤리위 가동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우재준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서예원 기자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징계 방침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윤리위 가동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우재준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서예원 기자

반면 비당권파에서는 징계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지만 정치적 역풍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비당권파 한 인사는 "징계를 당장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역풍은 점점 더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민우 같은 비정상적인 인물을 앞장세워 답을 정해놓고 하는 게임"이라며 "(배현진·김종혁 중징계 때) 이미 한 번 경험해봤던 만큼 결국 여론이 판단해줄 문제 아니겠느냐"고 했다.

비당권파는 징계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지만 정치적 역풍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이번 징계를 계기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서예원 기자
비당권파는 징계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지만 정치적 역풍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이번 징계를 계기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서예원 기자

반면 당 지도부 측 인사는 "정치에서 결을 달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실히 포섭하거나, 확실히 쳐내든가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도 저도 안 된다"며 "대표가 지방선거 전까지는 어떻게든 포섭해보겠다는 의중이었지만, 선거 이후 우리 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기여한 빼도 박도 못하는 '해당행위'는 손을 봐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칼을 과감하게 빼들지 못하면 다음 전당대회 때까지 사퇴론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승부수가 내홍을 걷잡을 수 없이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징계를 하면 당내 저항과 전선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버틴다고 해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해온 중립 성향 의원들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당권파 한 인사는 "그나마 명예로운 퇴진을 이야기했던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징계 건을 계기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징계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이번 징계가 장 대표의 핵심 반격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지도부 측 한 인사는 "장 대표가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남아 있는 이유는 제대로 휘두를 칼이 있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상대 쪽 분열을 통해 본인 기반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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