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미꾸라지' 발언에 정회…"인격 모독"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 보유 논란에 따른 부동산 처분과 양평 전원주택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매각 시점과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쳤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23일 지명 후 다주택 논란이 일자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52억 원)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15억 원),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5억 원)을 처분했다. 그가 현재 보유한 주택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뿐이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속 보이는 행동 아니냐"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되고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쓴 것을 기억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 기준으로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났을지 몰라도 우리 국민 기준으로 후보자는 권력이라는 자리에 도취해 있다고 본다"며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그런 권력 마귀가 됐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나 다부동산 보유자가 승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말했다"며 "대통령의 견해와 한 지명자 사이에 모순이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에 있던 때와 공직에 있을 때 국민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가격을 많이 낮춰서라도 판 것은 국무총리 지명 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라고 답했다.

한 후보자의 양평 전원주택 농지법 위반 의혹도 집중 추궁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한 후보자가 양평군청으로부터 양서면 도곡리 농지에 설치된 무허가 건축물을 원상회복하라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반박하며, 한 후보자가 전문성을 갖춘 총리 적임자라고 엄호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15년 살던 아파트 한 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인데 다주택으로 시세 차익을 남겨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아파트를 여러 채 사지 누가 단독주택을 사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매 차익으로 5억 원을 기부했는데 오히려 칭찬 받아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균택 의원은 "민간 기업에 있을 때 사뒀던 부동산을 보면 투기 이익이 기대되는 것도 아니었다"며 "총리가 되고 정부 방침에 맞추기 위해 손해를 보고 부동산을 팔았는데 그걸 마치 관직을 위해 애쓰는 것처럼 모독하는 표현을 써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양평군청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거론하며 "관련된 공문이 발송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제대로 된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한 후보자를 향해선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어낸 여성들의 큰 롤모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증인 없는 청문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승규 의원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라며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환 전 대표이사 등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의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선 "후보자와 관련 없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자료 요청이 가득이었다"고 언급했다.
여야 간 고성도 오갔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 후보자를 향해 ‘미꾸라지 같다’고 표현하면서다. 조 의원은 "한 후보가 장관이 안 됐으면 총리 후보도 아니었을 것이다. 네이버 대표라든지 민간에 계셨을 것"이라며 "그럼 부동산을 하나라도 팔았겠나. 잠실 아파트를 팔고 종로에 있는 불법 건축물을 해체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민간에서 공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과연 소신이 있었나"라며 "이런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약간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인격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민간기업 대표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공직자가 공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총리직을 맡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부동산을 처분한 것을 관직을 위한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선원 의원도 "공직 지명을 받은 뒤 정부 정책에 맞춰 스스로 정리한 것"이라며 "후보자를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 간 거친 발언을 주고받으며 충돌하자 백혜련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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