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黨기반 강점…宋 움직임에 전대 '요동'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곧장 8·17 전당대회(전대)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계파전 양상으로 비화한 전대에서 같은 반정청래(반청) 후보로 묶이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특정 시점에서 지원할지, 독자적으로 당권 레이스 완주를 선택할지도 이번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오는 8월 17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대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송 의원이 (전대에) 나올 것 같다. 이제 슬슬 몸을 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로 3박 5일의 방미 일정에 나선 송 의원은 귀국하는 대로 전대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전대에 출마할지) 결론은 안 났지만, 오는 29일 전후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번 민주당 전대는 당권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을 위시한 친이재명(친명) 후보 간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친명 후보로 언급되는 이들이 바로 김 총리와 송 의원이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구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에 놓였던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물려줘 재기를 돕는 등 인연이 남다르다.

앞서 김 총리가 이달 초 당권 도전을 위해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김 총리가 친명 단일 후보로 힘을 받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송 의원이 최근 잇따라 전대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두 사람 간 '역할 정리'도 이번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송 의원이 어떤 전략적 움직임을 가져가느냐가 이번 전대 양상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송 의원이 전대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은 뒤, 특정 시점에 사퇴해 김 총리를 전폭 지원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송 의원이 전대 과정에서 정 대표에 대한 공세적 발언을 도맡거나, 지지세 결집을 극대화한 뒤 김 총리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김 총리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의 외교부 장관 등 입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김 총리나 송 의원이나 친명 지지세가 갈라진 상황에서 '정 대표를 100%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두 사람 다 출마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연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송 의원의 당권 레이스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21년 전대에서 당선돼 한 차례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송 의원은 2022년부터 약 4년 간 국회를 떠나 있었다. 그러나 이미 구축해 놓은 당내 조직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측근들에 따르면, 송 의원은 최근 전체 민주당원 3분의 1이 몰려있는 호남 지역을 수시로 찾고있다고 한다. 당내 기반으로 볼 땐 친명 후보 중에선 송 의원이 김 총리에 앞서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러한 강력한 당내 기반을 등에 업고 송 의원이 전대 후반 '친명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은 여기에 기인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있었던 이 대통령과 송 의원의 만찬 자리에서 전대 관련 논의가 나왔을 지도 주목된다.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송 의원이)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자연스럽게 (전대 이야기도) 일부분 하지 않았겠느냐"며 "이야기가 없었더라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송 의원이 (대통령) 뜻을 잘 파악해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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