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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역전했지만…국힘 발목 잡은 '반등의 딜레마'
與 오차범위 밖 역전…李 정부 출범 후 처음
선관위 사태 대응 두고 미묘한 입장차
최고위선 張 사퇴론 공방까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등 정국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맞이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등 정국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맞이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응 수위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면서 투쟁 동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하는 호재를 맞았지만, 당내 노선 갈등과 지도부 거취 논란이 맞물리면서 '반등의 딜레마'에 직면한 모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2%p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3.8p 하락한 38%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지지율 상승을 선관위 부실 관리 사태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대응이 중도층과 청년층의 결집을 이끌어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선거 이슈로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여럿 나왔다"라며 "제 분석이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 분석이 그렇다"고 밝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선관위 사태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정치적으로 당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율 반등세와 달리 당 내부는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 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선관위 사태의 대응을 놓고 당내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선거 소청 논의를 위해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 이후에도 당 공식브리핑과 원내 지도부 사이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났다.

당은 투표용지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한 6개 지역(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전남광주)을 대상으로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지역에 대해 '전면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당대표가 소청권자이기 때문에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참석해 원내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고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대 한 당 내부의 이견과 지도부 거취 공방이 겹치면서 상승세의 동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모양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대 한 당 내부의 이견과 지도부 거취 공방이 겹치면서 상승세의 동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모양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반면 원내 지도부 핵심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소청은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소위 재선거 요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된 투쟁 노선이 없다 보니 정부여당과 선관위를 압박할 타이밍을 놓치고, 당 내홍만 외부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장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얽히면서 공개석상에서 분열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은 "명분도 논리도 없다"고 즉각 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당론으로 대응 수위를 정해야 하는데, 지금 당 대표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다른 수위를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우리 당이 부정선거 음모론과 동일한 인식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근거로 들며 체제 유지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투표용지 사태에 대한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당내 사퇴 압박에 선을 그었다. 이번 지지율 역전 결과가 장동혁 체제의 리더십 논란을 덮는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은 "이번 지지율 상승은 장 대표가 특별한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이 당선되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여기에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 고환율·고물가 등 민생 실정이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가중된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 집회에 마스크를 쓰고 나간 것 외에 특별히 주도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지지율 반등을 체제 유지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도 "민주당 패배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탄 데다, 투표지 사태에 대해 여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의혹을 스스로 키웠다"라며 "냉정하게 말해 장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심판을 받은 것이고 당내 비중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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