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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평가 착수한 민주당…'李·金 발언도 평가' 갑론을박
조승래 "정부 메시지도 평가 대상"
8주간 활동…지방선거 백서 발간
"당 책임부터 돌아봐야"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평가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책임론과 평가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평가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책임론과 평가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평가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패배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통합' 메시지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이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까지 평가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당 안팎의 논쟁도 커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평가위원회(평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평가 대상에는 당내 준비 과정과 공천관리 기구 운영, 경선 관리, 선거 캠페인 등 선거 전반이 포함된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평가위를 설치하고 8주간의 활동을 거쳐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평가위 공동위원장은 이재영 민주연구원장과 홍창민 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맡는다. 내부 위원으로는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과 모경종 의원이, 외부 위원으로는 문소영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과 채우리 법무법인 새록 변호사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조 사무총장은 특히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선거 기간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내놓은 메시지와 행보 역시 선거 평가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전후 차기 당권과 관련한 여러 기사들이 나왔고 선거 국면마다 당과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빼면 반쪽짜리 평가밖에 될 수 없다"고 했다.

차기 당권 경쟁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 등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조 사무총장은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평택과 전북에서 당내 균열적 구조가 있었고, 차기 당권 구도와 연결되면서 국민들에게 균열을 보여줬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까지 지방선거 평가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정 관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까지 지방선거 평가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정 관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를 둘러싼 메시지 논란과 맞물리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하며 포용과 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집권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왔다.

정 대표도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말해 그 의미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당정 관계와 지도부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조 사무총장이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까지 평가 대상으로 거론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조 사무총장의 발언이 사실상 대통령실이나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며 "선거를 치른 정당이 정부 인사들의 행보를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평가의 핵심은 당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이라며 "선거를 치른 정당이 공천과 전략, 조직 운영 등을 평가해야지 정부를 평가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평가 대상으로 삼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발언은 제외하고 어떤 발언은 포함하는 식이라면 기준 자체가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며 "선거 패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당의 책임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평가위원회를 꾸려 선거를 분석하는 것은 가능해도 정부 인사들까지 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사례는 처음 본다"며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부터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 전당대회 국면과 맞물리면서 과도한 계파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 역시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는 과제를 중심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밖에서는 다 권력투쟁으로 보지만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민생을 챙기겠다는 사람도 지도부에 있어야 하고 그런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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