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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서 또 '총사퇴' 주장…장동혁 "지지자 모욕"
우재준 이어 양향자 "지도부 총사퇴해야"
당권파 조광한 "명분 없어" 반박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 대응이 우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장동혁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과 조광한 최고위원이 정면충돌한 지 나흘 만에, 이번에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공식 요구하며 또다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양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 3일 선거가 끝난 후 제가 이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아마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저를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고,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저는 너무나도 두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당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로 규정하며 "저는 그 이유가 우리에게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해결할 힘도 현 지도부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후임 지도부가 바로 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 비켜줘야 한다"며 총사퇴를 압박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즉각 맞받아쳤다. 조 최고위원은 "속셈을 감춘 나쁜 정치는 외계어를 한다. 나쁜 정치가 내뱉는 외계어는 공감하기가 몹시 어렵다"며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요즘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탄핵 1년 후라는 비슷한 환경에서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95곳, 재보궐 선거 4곳에서 승리했다"라며 "두 배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무슨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후 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고, 일부 조사는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는데, '난 당신이 마음에 안 드니 물러나 줘' 이러면 물러나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최고위원은 "정치는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 명분도 없고 논리도 없이 아전인수식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미숙한 정치를 하는 철부지 정치꾼이 돼선 안 된다"며 "국민들이 선거의 공정성,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대한민국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정치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도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장 대표는 "오늘 아침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텐데 지금 국민의힘 정당과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투표 용지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저희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잠시 실망감을 뒤로 하고 저희를 지지해 주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라며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 벌어질지,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갖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당 지지율이 내려갈 때는 장동혁 책임이고 올라갈 때는 장동혁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 졌다고 계속 말하기 때문에 세 번 네 번 찾아갔던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윤용근 의원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장 대표는 "일에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발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 무엇이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공개 충돌이 벌어진 건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에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자 조광한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 "정치적 미숙"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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