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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이탈리아와 AI·반도체·우주 협력 모색…MOU 체결
반도체·핵심광물·항공우주 공동조정위 설치
삼성·현대차 등 양국 기업인 70여명 한자리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가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향후 5년간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빈 방문 자리에서 로마 빌라 마다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을 갖고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에 공식 서명했다. 문서에는 정치·외교분야에서 △경제 △과학기술 △국방 △문화 등 분야별 실행 과제가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열고 기존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협력 범위를 인공지능(AI), 방산, 우주 등 차세대 산업 교류 전반으로 다지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회담을 계기로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AI, 양자기술, 바이오·생명과학, 우주기술 등을 망라한 첨단 과학기술·ICT 분야 MOU를 새롭게 맺었다. 국제 연구 프로그램 참여와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기술 정책 정보 공유 등을 추진하며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이행을 점검한다.

이탈리아의 장인 제조 문화와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결합한 중소기업·소상공인 MOU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양국 중소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정부 간 교류에 그치지 않고 협동조합 등 민간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개발 협력 MOU와 사회연대경제 분야 공동 연구 MOU도 함께 서명했다.

경제 분야 핵심 과제 수행을 위해 산업협력을 구체화한다. 반도체, 핵심 원자재, 자동차 제조 부문에서 공동조정위원회 출범을 예고하면서다.

2028년 한국의 G20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공조도 강화한다. AI 거버넌스와 공급망 회복력 등 현안에서 한국과 G7 간 파트너십을 높이는 방향도 행동계획에 담겼다.

같은 날 오후에는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주요 기업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 마르시아이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비냐 페라리 대표 등이 자리했다.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략 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 미래 유망산업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 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은 "미국, 이탈리아, 한국, 일본 등 주요 산업국가들이 힘을 합쳐 공급 다변화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도체, AI, 바이오 분야의 한국 투자 유치에도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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