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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년 만의 평양행…'김정은 초대'에 응한 까닭
중국 시진핑 8~9일 북한 방문
북중 관계 복원·경제협력 확대 주목
빙상 실크로드 등 중국 전략 관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0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무개차에 올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을 지나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0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무개차에 올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을 지나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8~9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북러 밀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상된 이번 양국의 만남은 북중 관계 복원과 동북아 정세 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시 주석이 8~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시 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2019년 6월 20∼21일 평양을 방문한 뒤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는다.

이번 방북은 표면적으로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6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친선 방문을 넘어 북중 관계를 재정비하고 전략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만큼 이번 방북은 답방 성격이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도 북러 밀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북중 무역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관광과 경제협력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중국 외교에서 북한은 미중 관계 다음으로 관리하기 어렵고 불확실한 양자 관계"라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로 정착하고 북중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을 명분으로 방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동북아 정세 주도권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아래)과 시 주석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도착한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동북아 정세 주도권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아래)과 시 주석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도착한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시 주석의 방북이 동북아 정세 주도권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발간한 '시진핑 방북 가능성 및 북중 정상회담의 전략적 함의' 자료에서는 시 주석 방북 의미에 대해 "동북아 정세의 주도권을 과시하고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대미 레버리지(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동북아의 중재자(피스메이커)로 전격 등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성숙한 점도 방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이 '빙상 실크로드'를 하려면 북한의 두만강을 끼고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북한이 두만강을 열어줘야 한다"며 "중국의 글로벌 확대에 북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빙상 실크로드는 북극해 권역의 동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아우르는 개발 구상이다. 시 주석은 2017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대일로 구상을 북극까지 확장한 빙상 실크로드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실리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북중 경제협력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교역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가 연내 개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이 교역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실리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던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실리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던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김 소장은 "신압록강 대교 활성화 등 새로운 단계의 북중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경제 개발을 위해 동해지역의 철도 부설 및 경제 협렵을 확대하고 중국의 자본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비핵화 의제는 논의될 가능성이 낮다는게 중론이다. 박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될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과 중국 간 이미 암묵적인 서로간의 이야기가 된 것이기도 하고 중국 정부는 올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을 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공개 행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이 건재하고 김주애가 후계자로서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계체제 문제에 대한 북중 간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김주애가 일정 환영행사 등에 참여해 시 주석과 만나는 장면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과 나아가 동북아 평화공존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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