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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운명의 날…'어게인 2018' 피할 승패 기준은?
성과 기준은 'TK+α'…"TK 수성은 기본"
TK 그칠 경우 '즉각 사퇴 압박'
한동훈 원내 입성 여부, 최대 변수


6·3 지방선거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향후 정치적 명운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장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유세현장에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인천=김성렬 기자
6·3 지방선거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향후 정치적 명운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장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유세현장에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인천=김성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선 후퇴 요구 등 당내 반발에 직면했던 장 대표는 선거 직전 보수층 결집을 통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상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여권에 압승을 내주는 참패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던 '책임론'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현 지도부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성과 기준으로 'TK(대구·경북) 외 추가 확보'를 꼽는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의미가 없다"며 "서울에서 승리하더라도 장 대표의 기여도가 크지 않은 만큼 결국 TK와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의미 있는 곳을 최소 3~4개는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남권 핵심 거점의 수성 여부를 기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장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구, 경북, 울산, 부산 등 영남 4곳을 모두 얻고 단 한 곳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지켜낼 경우 장 대표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대구·경북만 겨우 지키는 수준에 그친다면, 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박 평론가는 이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광역단체장 단 두 곳만 건졌던 '어게인 2018' 상황"이라고 규정하며 "당시 참패로 홍준표 대표가 물러났던 것처럼 즉각적인 지도부 사퇴 압박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입성 여부 역시 당권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다. 사진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부산=박상민 기자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입성 여부 역시 당권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다. 사진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부산=박상민 기자

선거 직후 당내 계파 간 이견이 표면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선거 기간 패배 위기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봉합됐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시각차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방을 주장하며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주류 당권파와 전체적인 득표율 및 민심 이반을 근거로 지도부 책임론을 묻는 비당권파 간의 대립이 불가피하다.

당내 권력 구도를 뒤흔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입성 여부다. 한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그의 복당을 둘러싼 당내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한 전 대표의 등판이 현 지도부 체제의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당권파와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는 한 전 대표를 차기 권력의 구심점으로 내세워 현 지도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박 평론가는 "한 전 대표가 원내에 들어오는 순간 팬덤과 확고한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친한계 의원들과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선거 패배로 보수 진영이 위기에 처한다면,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현 지도부 체제를 교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내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경우 '한동훈 역할론'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이 제명시킨 한 전 대표가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를 뚫고 민심의 선택을 받아 돌아온다면 장 대표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이는 그를 제거하려 했던 장 대표의 정치적 판단이 틀렸음을 국민이 증명해 준 꼴"이라고 주장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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