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기재 지적에도 적반하장…방법 없어"
단일화 가능성 재차 일축…"張 체제 뒷받침"

[더팩트ㅣ남양주(경기)=이하린 기자] "땀과 눈물, 그리고 웃음을 가져다주는 곳."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8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경기도'는 그런 곳이다. "조 후보에게 경기도란"이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그는 망설임 없이 "함께 울면서 '이건 정말 페어(Fair·공정)하지 않다' 같이 화내고, 열심히 일해서 땀 흘리고, 성과를 거뒀을 때 다 같이 기뻐하며 만세를 부르고 웃었던, 그런 곳이다"고 답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밤 11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마친, 바로 다음 날인 28일. <더팩트>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 박윤옥 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조 후보와 마주앉았다. 이 자리에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와 경기 동부 4대 패키지 공약 발표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조 후보는 한눈에 보기에도 피로가 역력한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 집에 가니까 새벽 1시가 다 됐다. 각성 상태에 계속 있어서 그런지 멜라토닌을 하나 먹고 누웠는데도 잠이 안 와서, 지금 거의 잠을 못 잤다"며 "왜냐하면 긴장이 안 풀려서"라고 했다. 넓은 경기도 현장을 누비며 피로가 누적된 그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살아 있었다. 경기도의 미래를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엔 단단한 심지가 느껴졌다.

조 후보의 발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침이 없었다. 그는 전날 진행된 토론회에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 후보는 "그 시간에 얼마나 도민들이 많은 도민들이 보시겠나"면서도 "불만이 많았지만 뭐 어떡하겠나.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인 만큼, 재방송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옥석을 좀 가려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후보가 30초면 30초, 1분이면 1분 등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발언을 이어가는 분이 있어 사회자에게 제지를 요청해야 했다"며 "사전에 정해진 규칙조차 지키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도지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했다.
조 후보는 개혁신당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공보물 학력·경력 허위 기재 논란을 띄운 것을 두고 '같은 진영 내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벌어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감정싸움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조 후보 측과 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양 후보의 학력·학위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중앙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양 후보 측도 고발장 제출을 검토하고 있으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전날(27일)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쟁점이 대두된 바 있다.
조 후보는 "잘못한 게 있으니 빨리 고치라고 하는 것다. 제가 지적하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문제가 된다. 이거는 그냥은 못 넘어간다"며 "빨리 시정하라고 기회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민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으니 시정하라고 요구했던 건데, (양 후보 측이) 완전히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달리 방법이 없어 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양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재차 일축했다.
조 후보는 "단일화는 처음부터 없다고 했고, 지금도 같다"며 "장동혁 체제를 뒷받침하는 양향자 후보와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도 6월 전에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야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에 어떻게 저런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과 어떻게 단일화를 하느냐"고 다시금 못 박았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못 하는 한 여당의 폭주를 막기 힘들고, 그 체제를 뒷받침하는 양 후보와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원내 의석수가 3석뿐인 군소정당 후보로서 그가 마주해야 할 유세 현장은 녹록지 않다. 개혁신당 소속인 조 후보에게는 거대 양당이 '당연히 누리는' 것들이 없다. 실제 선거에서 15%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구조상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다. 당에서 내려오는 조직도, 넉넉한 선거자금도 기대하기 어렵다. 선거 공보도 한 페이지짜리가 전부다.
조 후보는 "국비로 보전받아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후보가 저에게 왜 사비를 들여 공보를 빵빵하게 안 만든다고 한다"며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서글펐다"고 토로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조 후보를 웃음 짓게 만드는 것은 경기도민이다. 조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에는 좀 데면데면했는데, 갈수록 끝까지 연설을 경청하고 박수를 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차를 돌려서 다시 왔다는 분도 있고, 말을 듣다 눈물이 났다며 음료수를 건네는 분도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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