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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데드라인 D-1…논의 실종 속 중도·무당층 변수 '촉각'
울산·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등 격전지 단일화 동력↓
무분별한 여론조사에 피로감↑…"과잉·과소 표집" 우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했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력을 잃으면서 사실상 다자구도가 고착화됐다. 사진은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가 유세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한 모습. /박상민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했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력을 잃으면서 사실상 다자구도가 고착화됐다. 사진은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가 유세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한 모습.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했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력을 잃으면서 사실상 다자구도가 고착화됐다. 반복되는 여론조사로 지역 유권자들이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중도·무당층 표심 향방이 선거 구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울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진영 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이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논의가 수면 위로 가라앉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 간의 진보 진영 단일화가 추진돼 지난 23~24일 경선을 진행한 바 있으나 최근 김 후보가 '역선택 정황'을 이유로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안갯속이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보수 진영 후보인 박맹우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박 후보가 이를 거부해 난항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단일화를 요청하는 영상메시지를 공개했고, 26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당 관계자들과 함께 큰절하는 등 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부산 북구갑 역시 당내에서는 꾸준히 보수 진영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지역은 부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당선된 지역으로, 이번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전재수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전재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한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뒤따르는 모양새가 나오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박 후보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어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6·3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지난 19일 경기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열린 자장면 나눔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다자구도로 굳어진 평택을 재선거 역시 보수·진보 각 진영 내부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있다. /남윤호 기자
6·3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지난 19일 경기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열린 자장면 나눔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다자구도로 굳어진 평택을 재선거 역시 보수·진보 각 진영 내부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있다. /남윤호 기자

다자구도로 굳어진 평택을 재선거 역시 보수·진보 각 진영 내부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있다. 이 지역은 진보 진영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보수 진영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출마한다. 일각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간 보수 진영 내 막판 전격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렇다 할 논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 범여권 역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와 다자구도 변수, 개인의 정치적 셈법 등이 맞물리면서 단일화의 유불리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논의 추진을 위해 후보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데, 응답률 저하와 표본 왜곡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는 단일화 명분을 만들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캠프에서는 상대 진영 지지층의 역선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는 선별적으로 인용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가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시행되다 보니 과잉·과소 표집된 부분이 있다"면서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가 낮아져 가중치를 일부 높이면서 과대 대표된 표본이 많아 오염된 여론조사가 있다"고 분석했다.

잦은 여론조사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중도·무당층의 표심이 실제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이 여론조사 응답 자체를 피하면서 실제 민심과 조사 결과 간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으면서다. 특히 접전지에서는 여러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단일화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현재 여론조사 수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던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무분별한 여론조사 시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더팩트>가 현장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 오는 자동응답(ARS) 조사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평택시민인 80대 이 모 씨는 "하루에도 수십 통 전화가 와서 이제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엎어 놓는다"며 "저녁 10시, 11시에도 전화가 와서 발신자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었다면 '너희는 잠도 안 자냐'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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