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왕섭 토박이 강점…김현태 거부감도
김남준 "이재명 약속 완성할 골든타임"

[더팩트ㅣ인천=정채영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대통령의 약속을 이어가겠다"며 '친명 1번 타자'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후보 개인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더팩트>는 23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 계양구청 일대를 찾아 유권자의 속내를 들어 봤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곳답게 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60대 민주당원 백모 씨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이긴다. 여론이 그렇다"며 "오히려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압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 지역구 의원일 때 시장 목소리도 많이 들어주고 일도 잘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운전사 한모 씨도 "민주당이 대통령의 당이니까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선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선거운동도 조용한 편인 것 같다. 국민의힘은 춤도 추는데 민주당은 안 춘다"고 말했다.

계양을은 김남준 민주당 후보와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출신인 김현태 무소속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다. 현장에서는 김남준 후보의 우세 분위기 속에서 김현태 후보를 향한 거부감도 적지 않게 감지됐다. 김현태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이끌고 국회 봉쇄·침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후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와 동행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이력이 지역 여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살다 4년 전 계양으로 이사 왔다는 한 주민은 김현태 후보와 전 씨의 행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현태 후보가 유세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전한길과 같이 다니는 걸 보고 너무 실망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김현태 후보 유세를 보고 '쓰레기를 계양에다 버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심 후보는 지역 토박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다. 40년째 쌀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배모 씨는 심 후보에 대해 "토박이라는 장점이 있다. 젊잖은 사람인 건 알겠더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남준 후보를 두고는 "아직 연륜이나 경험은 부족해 보인다"며 "정치 때가 아직 안 묻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생활 밀착형 현안도 언급했다. 특히 시장 일대 주차 부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숫집을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주차장 문제를 시장의 대표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주차장을 만든다고 하다가 멈춰서 벌써 지어지고도 남아야 했는데 1년 넘게 진척이 없다"며 "지역구 의원이 뽑히면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지 않은 데다, 김 후보 개인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분위기였다. 다만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라는 인식은 비교적 강하게 형성돼 있었다.
계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20대 김모 씨는 "유세를 도는 건 보는데 사실 누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며 "유세 온 후보들이 다들 '이재명이 추천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더라. 기본적으로 민주당 우세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양구청 앞에서 만난 20대 박모 씨도 "이 대통령이 있던 지역구였다는 것 말고는 생각보다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친구들이랑 이야기해 봐도 다 잘 모르더라"고 했다. 이어 "유세 버스가 왔다 갔다 하면 선거운동 하는구나 정도지, 누구를 꼭 뽑아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김 후보가 대통령실 출신인 것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모님 성향 따라갈 것 같기도 하다"며 "지난주에도 한 후보의 명함을 받았는데 누군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이날 오후 김 후보 캠프에서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지지선언문 전달식도 열렸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계양에서 실적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더팩트>와 만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정부와 계양의 과제를 연결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궐선거라 임기는 2년이지만, 이 대통령의 약속을 이어가고 완성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대통령의 공약도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계양의 현안을 해결할 골든타임"이라며 "시 정부까지 바뀌면 국회와 함께 힘을 모아 그동안 못 했던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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