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 기대감 속 '무연고' 우려 공존
구도심·신도시 모두 '생활 인프라' 요구

[더팩트ㅣ하남=정채영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그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하남갑에 출마했다. 중앙 정치에서 쌓은 인지도와 여당 후보라는 강점은 분명하지만, 하남과의 접점 부족과 직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역 내 반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더팩트>는 20일 이 후보의 하남 현장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이 후보는 오전 11시께 학부모 간담회를 위해 경기 하남시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를 찾았다. 며칠째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정을 소화 중인 이 후보는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간담회장에 들어섰지만, 학부모들과 마주 앉자 이내 목소리에 힘이 붙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과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김준혁·진선미 의원도 함께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었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다자녀 가구 유입으로 학생 수가 빠르게 늘었지만, 학교 수와 교육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고등학교가 1곳뿐이라 감일고에 배정되지 못할 경우 경기 광주 등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감일지구 교육 문제를 개별 민원 차원이 아닌 제도 개선 과제로 풀어야 한다며 공청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학교의 역할도 단순한 수업 공간을 넘어 체험과 방과후 활동이 이뤄지는 교육 공간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체험과 경험을 통해 새 세상을 만나게 하는 것, 학교라는 공간에서 체험과 방과후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도 또 하나의 교육 과정"이라며 "교육에서 앞서는 도시를 만들어야 가정이 편하다. 그래야 아이도 미래가 있고,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이후 하남의 구도심인 신장동 일대로 발걸음을 옮겨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현장에서는 이 후보가 하남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중앙 정치에 치우쳐 지역 현안에 소홀했다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 대한 반감이 확인됐다. 이 후보에게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년 넘게 신장동에서 약국을 운영해 온 신모 씨는 "추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도 좋지 않다. 국회의원이 되고 법사위원장만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이 후보에게도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추 의원을 모두 '철새'라고 표현하는 시민도 있었다. 하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70대 여성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그렇게 좋지 않아서 투표할지 고민된다"며 "지역에 연고가 없는 철새들이 와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여당 후보라는 점은 지역에서 분명한 강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교산 신도시 개발, 구도심 재개발,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 등 예산이 필요한 현안이 많은 만큼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메시지가 일정 부분 먹혀드는 분위기였다. 신 씨는 "이 후보가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여당이다 보니 아무래도 예산 쪽에서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남에서 태어나 66년째 살고 있다는 식당 운영자 최 씨도 "나는 이재명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라며 "여당 사람이 당선되는 게 지역에 더 좋게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신장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70대 주민은 "이 후보는 인지도가 좋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당을 보고 찍는다"며 "생전 여기 안 오던 사람이 출마해도 당만 보고 당선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당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60대, 70대 넘은 사람들은 여전히 국민의힘을 찍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후보와 같은 지역에 출마한 이용 국민의힘 후보는 앞서 하남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한 차례 선거를 치른 만큼 지역 내 인지도는 일정 부분 쌓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장시장에서 30년째 상점을 운영해 온 김 씨는 "이용 후보는 한 번 나와서 아무래도 인지도는 있는 편"이라며 "이광재 후보는 정치를 오래 했으니 아는 사람은 있겠지만, 하남에서는 정치를 안 해봤으니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새로 유입된 젊은 층에서는 생활 인프라와 육아·출산 정책에 대한 요구가 두드러졌다. 최근 결혼해 하남으로 이사 왔다는 30대 여성 김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프라가 너무 미사 쪽에 몰려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며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짚었다. 김 씨는 "신혼부부들이 이곳에 이사 오는 이유는 임신·출산·자녀 양육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은 부족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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