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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부부, '5·18 상징' 옛 전남도청 방문…항거 역사 되새겨
'마지막 방송' 박영순 씨·DNA로 아들 유해 찾은 이근례 씨 만나 위로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복원된 옛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오월영령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복원된 옛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오월영령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18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복원된 옛 전남도청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항거했던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다. 민주주의와 시민 연대의 가치를 기억하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복원해 문을 열었다.

먼저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당시 학생수습대책위원회와 시민군 상황실로 사용됐던 공간을 둘러봤다. 계엄군 진압 당시 남겨진 탄흔과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된 공간을 살펴보며 시민들이 혼란 속에서도 자치와 연대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를 되새겼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광주 전역에 마지막 방송을 전했던 박영순 씨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다. 박 씨는 "계엄군이 도청을 에워쌌다는 소식에 너무 떨렸고, '이제 죽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 도청으로 나오셔서 학생과 시민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방송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계엄군에 무자비한 폭행과 감금을 당했고, 이후 폭도로 몰려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대통령님을 꼭 만나 한을 풀고 싶었다"며 동지들의 마음을 담아 직접 썼다는 편지를 건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제가 12월 3일에 그 방송을 따라 했던 겁니다"라며 깊은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편지에는 "꼭 읽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 부부는 도경찰국 민원실 내 기획전시실을 찾아 개관 기념 특별전 '5·18 광주, 끝나지 않은 시간'을 관람했다. '기록', '기억', '기념'을 주제로 구성된 전시를 둘러보며 시민군 투사회보와 외신기자 기록물, 희생자와 유가족의 기억이 담긴 자료들을 살펴보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지켜온 시민들의 노력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1980년 5월 행방불명된 아들의 유해를 DNA 검사를 통해 20여 년 만에 찾은 이근례 씨는 전시관을 찾은 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그를 다독이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 부부는 당시 희생자들이 안치됐던 상무관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하며 오월 영령의 뜻을 기렸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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