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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출구 없는 단식 2주차…찾지도 외면도 못하는 정청래, 왜?
안호영, 단식 11일째…전북지사 경선 후폭풍
불복 불씨 차단 vs 잡음 방치…鄭은 '딜레마'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안호영 의원의 농성이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안호영 의원의 농성이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안호영 의원의 농성이 2주 차에 접어들었다. 출구 없는 단식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으면서,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단식 11일차에 접어든 안 의원 농성장을 아직까지 찾지 않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차원에서 안 의원을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당대표께서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기존 짜여져 있는 일정이 있다보니 여의치 않아서 그런다"며 "정 대표도 위로하고 그런 마음이 없진 않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에 대해선 "윤리감찰단이 계속 가동 중에 있고,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시고 (안 의원은) 단식을 종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민생 행보와 시민 접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가 안 의원 단식 사태에 대해선 수수방관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부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정 대표의 대응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정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본청 앞 잠깐 들르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다"며 "정 대표도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단식 현장을 쉽사리 찾지 못하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정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한다면 '공천 불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공천 작업 막바지에 재심이 쏟아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한다면 '공천 불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공천 작업 막바지에 재심이 쏟아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은 20일 충남 보령 대천향수산시장에서 음식을 맛보고 있는 정 대표와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뉴시스·공동취재
정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한다면 '공천 불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공천 작업 막바지에 재심이 쏟아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은 20일 충남 보령 대천향수산시장에서 음식을 맛보고 있는 정 대표와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뉴시스·공동취재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공천에 대한) 개인의 불복과 계파의 계산이 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며 "안호영 같은 정치인은 정치적 책임감보다 욕심이 앞선 모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그렇다고 마냥 외면할 경우, 당 지도부가 공천 파열음을 방치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의원의 단식을 모른 채 하고 넘어가는 건 지선 국면 '원팀 구상'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며 "결국 정 대표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도 "이렇게 까지 밀어붙이는 (정 대표가) 이해가 안 간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좀 탈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의 항의를 넘어, 공천 시스템과 계파 갈등이 맞물린 정치적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지도부가 친정청래(친청)계와 반정청래(반청)계로 갈라져 연일 불협화음을 노출하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는 지적이다.

뚜렷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점도 단식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직접 만류하면서 단식 종료 명분을 얻었지만, 안 의원의 경우엔 마땅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상 단식은 시작할 때부터 출구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데, 이번 경우는 억울함이 앞서 그 부분이 충분히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 의원의 건강적 부담과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xo9568@tf.co.kr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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