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강득구 "조작기소 명예 회복해야"
29일 현역 일괄 사퇴…공천 윤곽 이번 주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6·3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시사한 김 전 부원장의 행보는 단순한 개인의 정계 복귀를 넘어 당·청 관계의 향방을 가를 '뇌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9일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성남시장 후보인 김병욱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김 전 부원장이 예고 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원장은 당과 사전 상의 없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대표는 참석자 소개에서 김 전 부원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어제 김 전 부원장이 온 것은 당의 공식 초청이 아니었다"며 "보통 현장 방문 시에는 예비후보나 광역·기초단체장 등에게만 통보되는데 김 전 부원장이 페이스북에 가겠다는 글을 쓰고 오겠다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 전부"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원장의 공천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강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단위에서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며 "자천타천 출마 의사를 표현한 분들에 대해서는 현재 전략공관위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고 분석 중이나, 최고위 단계에서 논의된 건은 한 번도 없다"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김 전 부원장은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공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남은 상태다. 이에 대해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과거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공천 사례를 언급하며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검찰의 조작기소'라는 당내 판단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자 명예 회복 차원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면 김용을 써야 한다"며 "김용 공천은 한 사람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검찰공화국 청산과 민주정부 성공을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2010년, 민주당은 박연차 게이트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이광재 후보를 강원도지사로 공천했고, 민심은 그 선택을 지지했다"면서 "지금 김 전 부원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이며, 김 전 부원장도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 그의 공천 문제는 당·청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반대로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김 전 부원장이 당과 대통령실 간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정치적 부채감'이 공천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이 이른바 '검찰의 조작기소' 피해자이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결국 김 전 부원장이 공천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부원장에게 큰 부채감을 느끼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김 전 부원장의 공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청 가교 역할은 인지도 면에서나 실질적 소통 면에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김남국 대변인이 잘하지 않겠느냐"며 "김 전 부원장이 원내에 진입해 초선 의원들의 구심점이 될 경우 정 대표 본인의 당권 가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경선 등에서 친명계가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 기용할 명분도 부족하고,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당 차원에서 국정조사 등을 통해 조작 기소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회의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현역 의원들의 일괄 사퇴 시점에 맞춰 평택을을 포함한 전 지역의 전략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포함한 최종 재보선 대진표는 이번 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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