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법 속도전' 위해 최대 의석 확보 중요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가용자원 총동원에 나섰다. 당내 중량급 인사는 물론, 이재명 정부 핵심 관료 차출까지 시도하며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해 입법 주도권의 고삐를 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송영길 전 대표를 언급하며 당내 중량급 인사들을 재보궐선거에 적극 공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지사는 강원지사 외에도 3선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당내 중량급 인사다. 이 전 지사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당의 요청을 잘 거절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에 뿌리를 둔 정치인이지만, 지난 총선에선 당의 권유를 수용해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맞대결을 벌였다. 이번 지선에선 유력한 강원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우상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양보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월 '돈봉투 살포'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민주당에 복당, 정치 1선으로 돌아왔다. 송 전 대표는 복당 뒤 즉각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으나, 최종 결정권을 가진 당의 판단이 늦어지면서 공천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재보궐선거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차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원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이재명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핵심 관료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 수석은 "스스로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청와대에 남겠다"며 재보궐선거 차출설에 선을 긋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물음표'에 나와서는 "아침 저녁으로 계속 생각이 달라진다"며 출마 가능성을 남겨뒀다. 정 대표는 '하 수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만날 예정"이라며 설득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민주당이 재보궐선거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데는 향후 입법 동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재보궐선거 결과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최대 15곳 안팎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점쳐지는 대구 지역구 1~2곳과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험지였던 울산 남갑을 제외하면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 내부 기대다.
재보궐선거 결과는 향후 민주당이 입법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160명인데,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8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은 오는 29일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 152석의 의석만으로도 입법을 주도하는 건 가능하지만,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종결(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종결 가능)시키는 등 속도감 있는 입법 추진을 위해선 최대한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은 군소 정당이 가져올 수 있는 국회 운영의 변수도 차단해야 한다. 만약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소수정당 연합의 '교섭단체 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혁신당(12석), 진보당(4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 의석에 조 대표와 최혁진 무소속 의원을 더하면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이 만들어진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간사 파견이 가능해지고,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시점을 결정하는 데도 관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으로선 통제가 쉽지 않은 변수의 생성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며 민주당의 이번 재보궐선거 총력전 배경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중량급 인사들을 접전이 예상되는 재보궐선거 지역구에 집중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와 송 전 대표는 경기 평택을과 하남갑 공천이 점쳐지고, 하 수석은 출마한다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하는 부산 북갑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 밖에도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아산을 등에서 국민의힘의 강한 도전이 예상된다.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지역 사정과 정서를 잘 아는 인물을 중심으로 (재보궐선거) 공천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민의힘에서도 이름값 있는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당이 가지고 있는 좋은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인지도 있는 당내 인사들의 차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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