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영향력 확대에 '현역 프리미엄' 붕괴
강성 결집 속 중도 확장성은 과제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이 '현역의 무덤'이 됐다.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당내 ‘현역 프리미엄’이 사실상 무력화됐고, 현직 단체장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민주당은 현역 광역단체장 5명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다. 이들은 모두 현직 의원 출신 후보들에게 밀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제외한 현역 단체장 8명이 본선 후보로 나서며 '현역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경선을 치르고 있다.
통상 현역 단체장은 행정 성과, 조직 장악력 등을 바탕으로 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린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는 이 같은 전통적 우위가 작동하지 않았다. 대신 당원 정서와 정치적 선명성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정청래 대표의 숙원 사업이었던 권리당원 '1인 1표제'도 이번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후보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당내 권력 지형 자체가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성 지지층의 결집력이 높은 후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계파색이 옅고 행정 성과 중심의 평가를 받아온 현역 단체장들은 불리한 구도에 놓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이어진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1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원들의 1인 1표. 당원 중심 시대에 당의 주인이라고 하는 흐름이 정말 무섭다"며 "다른 지역도 보면 당원들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는 힘이 막강해졌다는 걸 다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대의원의 영향력과 권력이 약화되면서 권리당원이 당 전체를 쥐고 흔드는 구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자리 잡으면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후보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며 "별개로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요구가 컸기 때문에 비교적 색채가 분명한 인물들이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각 후보의 성격에서도 드러난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 다수가 당내 색채가 뚜렷한 인물들이다.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탈당까지 감행했던 민형배 후보와,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대여 강경 노선을 주도한 추미애 의원, 정청래 지도부 출범과 함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기존 단체장들은 중앙 정치 경험이 적거나 계파색이 옅었던 만큼,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원 입장에서는 TV 노출과 지도부와의 접점이 많은, 정청래 대표 등과 가까운 인물에게 표를 준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경선 결과가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선출된 후보들이 중도층 확장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과 접전 지역에서는 확장성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경선에서의 선명성이 오히려 본선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현직인 김동연 지사를 꺾은 추미애 후보는 법무부장관과 국회 등 중앙 정치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지방행정 경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본선에 오른 후보들이 실제 선거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선거의 승패는 중도층 확장에 달려 있는데, 몇몇 후보들의 경우 이미 형성된 강경파 이미지가 확장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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