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확정, 인지도 상승·세력 결집에 영향

[더팩트ㅣ국회=정채영·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열심히 뛰는데, 우리만 걷고 있는 기분."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에 비해 공천 진도가 느린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 우려다.
민주당에 당 지지율이 뒤쳐지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선 승부처로 꼽히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후보 확정도 민주당에 다소 뒤쳐져 있다. 민주당이 다음 주까지 모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내홍에 쌓인 국민의힘은 남은 공천 작업도 얼마나 더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0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원택 의원이 전북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지선에 내세울 광역단체장 후보 16명 중 11명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공천도 오는 20일까지는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번 민주당 공천이 "역대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16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9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만 확정한 상태다.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지역 중 경기·충북·경북·대구는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는 인사가 있거나 매끄럽지 않은 내부 경쟁으로 인해 잡음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은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언제쯤 완료될 지 현재로선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선거 현장에서 후보 확정 여부는 큰 차이를 가져다준다는 게 복수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 전언이다. 당 경선을 통과했더라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까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지위를 가질 순 없지만, 지역 유권자에게 당의 '단일 후보'로서 다가가는 의미는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소속의 한 수도권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특정 지역에서 후보가 확정됐다는 것은 여러 예비후보들로 흩어져 있던 세력을 공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라며 "후보를 일찍 확정할 수록 세 규합에 엄청난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당에서 후보가 빨리 정해지면 유권자들이 봤을 때 '안정적'이라고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신뢰가 생길 수 있지만, 후보가 너무 늦게 확정되면 '저 당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생길 수 있다"며 "중도층에게는 후보가 빨리 정해지는 편이 당연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6·3 지선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당 후보가 결정되면 그 때부턴 지역에 달리는 현수막에 후보 얼굴만 보인다"며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인 당은 여러 예비후보의 얼굴이 현수막에서 보이니, 유권자는 (누가 진짜 후보인지)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당 지지율이 뒤쳐지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걱정이 쌓여가는 분위기다. 공천 지연에 대한 불만은 국민의힘 지도부 공개석상에서도 터져 나온 상황이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안 뽑고 뭐 하냐는 비판이 언론에서 나온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후보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위축시켰다"고 했다. 지난달 8일 마무리된 경기지사 공천 신청에 자신을 포함해 2명이 지원했지만, 아직까지 공관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대한 성토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과 격전을 벌여야 하는 지역에서 공천이 늦어지니 현장에선 '아무 것도 못 해보고 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은 열심히 뛰는 데, 언제까지 우리만 걷고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xo9568@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