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추미애 주목…정청래 리더십도 시험대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여권 차기 주자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6·3 지방선거는 집권 여당의 다음 대권 후보를 가늠할 좋은 무대라는 평가다. 당선 여부에 따라 향후 진영 내 입지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중량급 인사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8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돋보이는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지선의 의미는 크다"며 "험지에 민주당 깃발을 꽂거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 있다면 단숨에 차기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가 집권 1년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어떤 민주당 인사도 차기 주자 레이스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6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으로 3월 3~5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응답률 11.9%,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로 선두를 달리는 사이 민주당에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4%, 송영길 전 대표가 2%,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각각 1%를 얻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6·3 지선이 민주당 차기 대권 구도에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뚜렷한 이 대통령 '후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지선에서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인물이 차기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거란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다. 민주당 내 '지역주의 타파' 움직임의 선봉에 서 온 그는 총리직 퇴임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번 지선을 앞두고 출마 요청이 빗발치자 마음을 돌려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김 전 총리는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연거푸 낙선의 쓴맛을 봤으나,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둔 민주당 인사 중에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권 도전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진영 내 상징성 등을 고려했을 때 차기 주자로 꾸준히 거론될 공산이 크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번 지선을 통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법무부 장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내며 호전적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경기지사로서 행정 능력을 입증할 경우 무주공산인 민주당 내 대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 또한 과거 경기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적 체급을 키워온 만큼, 이러한 서사가 추 후보의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선에 출마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당수로서 선거를 이끌고 있는 정청래 대표도 이번 지선을 통해 체급을 키울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선수'는 아니지만 '총책임자'로서 전국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경우 당내 위상이 공고해지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의 '당대표 연임 시나리오'도 가시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이번 선거를 통해 대권주자급으로 체급을 키울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마침 이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이 6·3 지선 당선자들의 임기 종료 시점과 비슷하다"며 "당장은 '대권에 뜻이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단 시점이 되면 어떤 판단을 할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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