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비전 빠진 전술에 '한계' 지적 나와
"당 대표로서 너무 한가로워 보여" 비판도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효율 중심'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의 본질인 '공감과 비전'이 빠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최근 'AI 선거 사무장', '후원 자동화 시스템', '쇼츠 자동 생성기' 등 AI를 활용한 선거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대 양당에 비해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 소수당의 한계를 '저비용·고효율' 시스템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AI 선거 사무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이준석이 선거 세 번 떨어지면서 만든 노하우들이다. 결코 값싸거나 아니면 허투루 만든 노하우는 아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소수당이 해야 할 노하우, 수도권의 험지 돌파하는 노하우를 다 담고 있다"며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혁신 시도와 별개로 당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2.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채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개혁신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강조하는 효율 중심의 접근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거대 담론이나 미래 비전 제시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전술 차원의 선거 기술 홍보에만 매몰될 경우 전략 부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개혁신당은 같은 보수 진영을 공유하면서도, 하락하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을 읽는 데 아직 서투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문자나 자동화된 방식은 유권자 관점에서 '스팸 문자'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직 한국 정치에서는 손을 잡고, 직접 만나 진정성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방식이 더 크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공당 대표가 골방에 틀어박혀 AI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자칫 '한가롭다'고 비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개인 브랜드 부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정치라는 비효율적인 영역에서 AI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필요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나 공감 등 감동적 요소없이, 개인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자기 브랜드를 부각하는 방식으로만 비치면 오히려 여론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수 정당의 현실을 고려한 생존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양극화 심화로 양당 구도가 더욱 굳어지는 상황에서, 소수정당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은 불가피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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