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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NFP 김정철의 서울시장 도전기…"정치에 빚 없는 유일한 후보"
20년차 변호사 개혁신당 후보 인터뷰
신림동 고시촌 강사 병행 생활비 벌어
"서울, 다시 꿈과 희망 가질 도시여야"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과거 고시생 시절 자주 다녔던 곰탕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과거 고시생 시절 자주 다녔던 곰탕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관악=이하린 기자]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1평 반 정도 좁은 방에 창문도 없이 꽉 막힌 공간. 이불 놓을 공간이 없어서, "잠을 어떻게 자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더니 "의자를 책상 위로 올리고, 책상 밑으로 발을 넣고 자면 된다"는 답을 들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이야기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고시 공부를 시작해 형사법 전문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강사 재직 중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더팩트>는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카페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현재 법무법인 우리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는 인터뷰 장소로 고른 신림동을 택한 이유에 대해 "고시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95학번의 고려대 법학도였던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고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졸업 전 고시원 방을 얻어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부자 선배'들이 가끔 데려가 준 곰탕집은 팍팍했던 고시촌 생활 속 몇 안 되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수험생활을 할 때 강사 생활도 병행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지금은 20년 차 변호사이자 신인 정치인인 김 후보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된 이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신을 'ENFP'로 소개한 김 후보는 그중에서도 F 비율이 80% 이상인 '감성형' 인물이다. 그는 개혁신당 안에는 이성적 사고를 중시하는 'T형' 인물이 많아 쉽지 않은 면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90cm의 장신인 그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진중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고시 생활과 법학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은 유독 반짝였다. 아직은 자신을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은 '무명 정치인'이지만, 현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변호사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정치를 선택한 이유는 법조인으로서 느낀 한계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변호사로서 피해자를 대리하면서 소송에 이긴다고 해서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 제도를 바꾸려면 정치권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기존 제도가 강자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것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계 입문 전부터 유튜브 등 방송을 통해 정치권의 검찰개혁 논의와 제도 개편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개혁신당'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과 무관치 않았다. 김 후보는 "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평소 유튜브 방송으로 인연을 맺어온 함익병 원장의 적극적인 영입 제안으로 개혁신당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새롬 기자

김 후보는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구체적으로 △적극적 규제 혁파로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개발 △1인 가구 중심의 서울 재설계 △고질적 주차난 문제 해결 △복지 패러다임 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제가 말하는 한강의 기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면서 "퇴근길 통닭 한 마리를 사 갈 수 있는 여유, 평범한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삶, 아이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 그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서울의 기적"이라고 했다.

인터뷰에서도 그는 '행정의 디테일'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광진구에 직접 가보니 아직 해충 문제나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해결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며 "기본적인 생활 조건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행정"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혼자 사는 사람들은 큰 쓰레기봉투가 필요 없다. 그런데도 선택지가 없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며 "1인 가구에 맞는 맞춤형 정책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에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주민들도 수영이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차별점으로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차별점으로 "정치에 빚이 없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새롬 기자

제3정당 개혁신당 후보인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과의 차별점에 대해 "정치에 빚이 없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고 누구에 기대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구태 정치를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3선)에 대해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구청장을 하면서 정치권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니 본인도 구태 정치에 젖어 들 수밖에 없다"고 했고,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행정가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선함'으로 정면승부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라는 큰 조직의 행정에 있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기존 관리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행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투명성"이라면서 "기존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관성 때문에 이같은 원칙을 역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 홈페이지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의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권자의 냉소적 반응이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권자의 냉소적 반응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정치는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남대문시장과 망원시장, 강남역과 서울숲과 중랑천까지. 김 후보는 서울 전역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가 현장에서 듣는 말은 "정치인들이 맨날 싸우기만 한다"는 '정치 혐오'에 대한 이야기였다. '개혁신당 후보'라고 이야기하면 "이준석 당이 아니냐"며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아예 명함조차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최근 시민들을 만나 뼈아픈 지적을 받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냉소적 반응이 "당연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현실과 정치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정치는 설득하는 과정이니 '좀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기존 정치에 지쳐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며 응원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그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다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도시"라고 정의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회사를 창업할 의지,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의지, 공부를 더 열심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길 수 있도록 서울을 재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누구? 20년 차 변호사로 개혁신당의 영입 제안을 받아 수석대변인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사법시험 합격한 뒤 법무법인 우리를 설립해 대표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검찰개혁 등 정치권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을 보며 직접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강자 중심으로 짜인 현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돼 서울 곳곳을 돌며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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