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보존 바람직"…정부 사과 이어 협의체 출범

[더팩트ㅣ서다빈·김수민 기자] 경기도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옛 부지 존치 문제를 논의할 '정부·지자체·시민단체 대화협의체'가 출범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협의체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동두천시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존치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1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동두천시는 이날 성평등가족부에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협의체 참여 의사를 묻는 질의에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평등가족부와 동두천시, 경기도, 국가유산청,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5자 대화협의체가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게 됐다. 출범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관계 기관들은 이달 중 한 차례 만나 협의체 운영 방향, 장소, 참석 범위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두천시는 성병관리소 옛 부지 존치 문제에 대해 기존의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의체가 출범하더라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두천 성병관리소 존치 문제는 기지촌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국가 책임과 역사 보존 문제를 둘러싸고 오랜 시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성병관리소는 과거 정부가 성병 관리를 목적으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강제 수용하던 시설로, 경기도 내 6곳 가운데 5곳이 경기북부에 설치됐으며 현재 건물이 남아 있는 곳은 동두천이 유일하다.

동두천시는 해당 부지를 소요산 관광특구로 개발해 관광호텔과 상가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대위는 건물 보존을 요구하며 부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500일 넘게 현장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과거 주한미군을 상대로 한 기지촌 성매매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2026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4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에 대해 성평등과 여성 인권을 담당하는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에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폭력 피해를 잊지 않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성병관리소 보존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어, 옛 성병관리소 존치 여부를 둘러싼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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