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관리소 보존 여론에 힘 실릴 가능성
11일 성평등가족부-동두천시 면담 '분수령'

[더팩트ㅣ김수민·서다빈 기자] 동두천시가 성병관리소 옛 부지 존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지자체·시민단체 대화협의체' 참여를 두고 뚜렷한 명분 없이 정부와 엇박자를 내며 사실상 홀로 버티는 모양새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보존 업무의 핵심 부처인 국가유산청이 최근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참여 여부가) 결론 나지 않았지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성평등가족부와 경기도, 시민단체 등은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뜻을 모은 상태다. 하지만 정작 해당 부지의 관할 지자체인 동두천시가 여전히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과거 주한미군을 상대로 기지촌에서 이뤄진 성매매 행위로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2026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4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에 대해 성평등과 여성 인권을 담당하는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에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폭력 피해를 잊지 않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피해자들이 겪은 인권침해의 역사가 잊히지 않고 남은 생애 동안 존엄한 삶을 영위하며 훼손된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무 부처 수장이 '기억과 책임'을 강조한 만큼, 해당 부지를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정부가 사실상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부처 모두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보존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대화협의체 참여를 미루고 있는 동두천시의 행보는 더욱 거센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동두천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 계산'을 하느라 협의체 참여를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내에서는 해당 부지를 소요산 관광특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둥두천시만 안 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동두천시가 이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사실상 출범하기 어렵다"며 "협의체를 만들면 이슈화 되기 때문에 선거 이후로 미루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동두천시는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우리는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지역 개발 계획에 근거해 움직이는 것"이라며 "일단 성평등가족부와 대화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했다.
성평등가족부와 동두천시는 오는 11일 오후 동두천시에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이 자리에서 동두천시의 협의체 참여를 강력히 설득할 방침이다. 이후 시민단체가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 성평가족부 관계자는 "현재 동두천시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지만, 협의체 출범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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