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 발표 당시 딜레마 반복
집토끼·산토끼 모두 잃는 '이중 리스크' 우려도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에 무게를 싣는 듯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 조절 과정에서 메시지가 엇갈리며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선명한 단절도, 분명한 포용도 아닌 '전략적 거리두기'가 반복되면서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서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간 강성 지지층과 접점을 유지해 온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노선 변화의 신호로 해석됐다.
장동혁 대표 역시 전날 문화일보 '허민의 뉴스쇼'에서 '윤어게인과 함께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 의제 자체가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미래지향적 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장 대표가 이날 당 텃밭인 대구와 험지로 분류되는 전남 나주를 하루에 모두 방문한 것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 의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함께 갈 것인지 답하라'고 공개 요구한 전한길 씨가 "김 최고위원이 선거 승리를 위해 윤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도부 기조 변화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절연을 언급한 박성훈 수석대변인의 발표와 관련해 장 대표의 의중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이 "선거에서 이겨야 윤 전 대통령도 석방할 수 있다", "윤어게인은 엄청난 국민"이라고 언급하는 등 노선 조정 신호를 보냈다가 다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이 반복되면서 지도부 메시지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오락가락' 행보가 지난달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 당시와 유사한 딜레마의 재연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시에도 12·3 비상계엄 사과에 그쳤을 뿐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완전한 선 긋기에 나설 경우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관계를 유지할 경우 수도권과 중도층 확장 전략과 충돌하는 구조적 부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모호한 스탠스가 집토끼 결집에도 균열을 내는 동시에 산토끼 확장에도 실패하는 '이중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핵심 쟁점을 피해가는 방식으로는 당내 갈등이 계속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며 "임시방편식 봉합이 아니라 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명확한 절연을 선언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모호한 전략으로는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도 잡을 수 없다"며 "윤석열과 부정선거 음모론 모두 단절하고 새 출발을 해야 진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도부의 '시간표'에 따른 노선 조정을 두고 성급한 비판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얼마 전까지는 왜 계속 강성 기조를 유지하느냐는 비판이 있지 않았느냐"며 "대표가 (선거) 일정에 맞춰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데, 중도 확장에 나서자 또다시 문제삼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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