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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합당' 역풍…리더십 시험대 오른 정청래
최고위 공개 충돌에 초선 반발까지
합당 논쟁 격화…정청래號, 출범 6개월 만에 '흔들'
김민석 "국정운영에 '덜 플러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 최고위원들 간의 충돌이 이어지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 최고위원들 간의 충돌이 이어지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며 "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6개월 만에 거센 폭풍우를 만났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일방적 추진에 당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합당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들 간 날 선 설전이 오갔다. 포문을 연 것은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이번 합당 추진을 두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이 정 대표의 연임을 넘어 차기 권력 구도와 맞닿아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과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하려는 욕망"이라며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진리"라고 정 대표 면전에서 직격했다.

친명계인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도 혁신당과의 합당 중단을 촉구 중이다. 이처럼 친명계 최고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정 대표 엄호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공개적인 면전에서 면박 주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며 공개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을 둘러싼 공개 충돌이 이어지자 수습에 나섰다. 그는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면서 "당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당원에게 길을 묻고 당원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합당 추진의 향방을 당원 투표에 맡기면서, 최고위원회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논쟁은 회의장 밖으로도 확산됐다. 갈등이 당내를 넘어 지지층 간 충돌로 번지면서, 합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이 최고위원을 겨냥한 인신공격과 협박성 메시지까지 이어졌다. 이에 이 최고위원 측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 정치 세력의 '좌표찍기' 공격을 당장 멈추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처 없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합당 추진을 두고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합당 추진을 두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배정한 기자

당 초선 의원들도 반기를 들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같은 날 국회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초선 의원 68명 중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다수 의원들이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는) 합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90% 이상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찬반을 넘어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당은 한두 명의 지도자들이 정치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당이) 인민민주주의가 돼버릴 수 있다"며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보탰다. 전날(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한 한준호 의원은 SNS를 통해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의원도 SNS에 "합당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될 여러 쟁점을 둘러싼 논쟁은, 안정적인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으로 조성된 유리한 지방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적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며 정 대표와 경쟁이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공개적으로 합당에 선을 그으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김 총리는 이날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각 당에서 논의하고 풀어가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이런저런 이슈들이 정부·여당으로 통칭하는 범여권에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보다 더 집중적이고 일관된 통일적 국정운영에 '덜 플러스'가 되는 상황으로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상식 아니겠나"라며 사실상 혁신당과의 합당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합당 논쟁이 정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최종 표결을 앞둔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도입되더라도, 이미 이탈한 의원들의 민심과 리더십 균열을 단기간에 복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정 대표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뒷받침을 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며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정 대표가) 엉뚱한 것으로 무리하게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합당이 되든 안 되든 이번 논쟁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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