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투명성·소통 강화 의도…날 선 표현에 "부적절" 지적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를 적극 활용하며 직접 소통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설탕 부담금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때로는 화두를 던지고, 때로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평소에도 투명한 국정집행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구중궁궐'로 불리는 청와대에서도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특히 엑스(X·옛 트위터)에 연일 글을 쏟아내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전에는 엑스와 페이스북 등에 하루 1~2개 글을 올리는 정도였다. 내용도 주로 전날 주요 일정이나 국정 진행 상황을 소개하는 식이었고,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공식'을 완전히 깨고 있다. 25일 6개, 26일 2개에 이어 28일에는 무려 8개를 게시했고, 30일과 31일에도 7개, 4개를 쏟아낸 데 이어 2월 들어서도 밤낮없이 글을 올리고 있다.
글 주제도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 국가창업시대 간담회, 정상외교와 같은 국정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반값 생리대, 설탕 부담금, 광역지자체 통합, 일본군 '위안부' 및 평화의 소녀상 모욕 등 첨예한 이슈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주로 관련 기사를 소개하면서 간단한 코멘트를 붙이는 식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설탕 부담금 등에 대해서는 다수의 글을 연이어 게시하며 본인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와 관련 "대한민국은 예측가능한 정상사회로 복귀중.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며 화두를 던졌다. 이어 당일 "버티기? 빤히 보이는 샛길인데 그걸 알고도 버티는게 이익이 되도록 방치할만큼 정책당국이 어리석지는 않다",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31일에도 다시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라며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은가.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만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즉각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 못하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적극 해명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부동산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편을 들까요"라며 관련 기사를 저격했고, 2일에는 국민의힘 논평에 "망국적 부동산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 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재차 반박했다.

설탕 부담금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라고 공론화를 제안했다. 이어 관련 기사들이 나오자 "국민 의견을 물었는데 '설탕세 도입'이라고 왜곡. 지방선거에 타격주기 위해 증세 프레임을 만드는 걸까요" "언론이면 있는 사실대로 쓰셔야…"라고 날을 세웠다.
다음날에도 야당의 비판을 담은 기사를 소개하며 "쉐도우복싱 또는 허수아비 타법"이라며 "일반재정에 사용되는 세금과 특정용도를 위해 그 필요를 유발한 원인에 부과하는 부담금은 다르고, 시행방침과 의견조회는 전혀 다른데도 설탕세 시행 비난은 여론조작 가짜뉴스"라고 직격했다.
투명한 국정 운영과 소통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 가장 친근한 수단을 통해 확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중궁궐', '밀실정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지닌 청와대로 복귀한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소통에 나서는 모습도 상징적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무회의와 수석보좌관회의, 지난해 말 부처 업무보고 등을 통해 수시로 이를 강조해왔다. 취임 뒤 청와대 브리핑을 질의응답까지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국무회의와 수석보좌관회의 생중계 분량을 늘린 것은 대표적인 예다. 또한 올해부터 이런 생중계를 47개 모든 부처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이 대통령의 정제된 메시지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낯설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적 일상적인 어투로 화두를 던지고 공론화를 유도하려는 모습이지만,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은 지나치지 않냐는 것이다.
일례로 국민의힘은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라는 표현이 들어간 이 대통령 게시글에 대해 "대통령이 집값 과열의 원인을 불법 행위로 단정하고, 주택 소유자들을 겨냥한 협박성 표현까지 쏟아냈다"며 "자극적인 구호로 여론을 흔드는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초국적 스캠 범죄에 대해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적었다가 삭제했다. 이런 내용을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는 크메르어로도 적으며 강하게 경고했는데 스스로 내린 것이다. 청와대는 "충분히 홍보가 됐다고 판단해서 삭제한 걸로 판단한다"고 해명했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경고도, 게시글 삭제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런 이 대통령의 SNS 소통에 대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여러 의제의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동산이나 1극체제의 등에 대한 문제제기에 있어 언론의 정론직필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사소통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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