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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청문회 개최 '불투명'…與, 방어 딜레마
野 요구 자료 상당수 '개인정보' 이유 미제출
與서도 '회의론' 증폭…'검증 태도' 도마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요구한 자료 상당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검증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던 여당도 자료 제출 거부와 같은 '회피'가 계속될 경우 마냥 방어에만 나서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사지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 후보자. /남윤호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요구한 자료 상당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검증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던 여당도 자료 제출 거부와 같은 '회피'가 계속될 경우 마냥 방어에만 나서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사지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 후보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요구한 자료 상당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검증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던 여당도 자료 제출 거부와 같은 '회피'가 계속될 경우 마냥 방어에만 나서긴 어려울 거란 시각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앞두고도 야당의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자가 자신과 가족 등 연루된 의혹에 대해 말로만 소명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소명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소속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한 자료는 (총 8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187건의 자료 중) 53개 기관에 불과하고, 748건의 답변이 왔지만 그중 절반이 넘는 415건이 개인정보 미동의 등으로 사실상 빈껍데기 자료"라며 "부실투성이, 빈껍데기 자료로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자녀 병역 비리 의혹이나 부정청약 의혹 등 핵심 논란을 살필 자료들을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청문회를 무조건적인 방어의 장이 아닌, 검증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여당 기조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가 의혹 정면돌파 대신 사실상 회피 전략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그를 방어해야 하는 여당의 딜레마도 커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이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의혹을 적극 해명·사과한 뒤, 여론을 살핀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후보자가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부터 회피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에 여권은 '최대한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최근까지 이 후보자 측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혜훈 후보자가 의혹 정면돌파 대신 사실상 회피 전략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그를 방어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딜레마도 커지는 모습이다. 여당은 당초 '이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의혹을 적극 해명·사과한 뒤, 이에 대한 여론 반응을 살핀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후보자가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부터 회피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혜훈 후보자가 의혹 정면돌파 대신 사실상 회피 전략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그를 방어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딜레마도 커지는 모습이다. 여당은 당초 '이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의혹을 적극 해명·사과한 뒤, 이에 대한 여론 반응을 살핀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후보자가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부터 회피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국민 역린'과 맞닿아있는 터라, 무조건적인 비호는 불가능하다는 게 여권 시각이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이 후보자 의혹이) 국민정서를 자극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여당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후보자 의혹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정도의 상황이 됐다. 청문회까지 가서도 의혹을 해결 못 한다면 후보자가 결단해야 된다"고 했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청문회를 하고도 이 후보자를 반대하는 여론이 크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수 의혹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소명 자료 제출이 미진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재경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청문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재경위 임이자 위원장도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열 가치가 없다"며 19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19일 이 후보자 청문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재경위에 청문회 개회 요구서를 제출하고, 불가피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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