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당내 비판 동시에 직면 '시험대'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쇄신안 발표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당내에서도 실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번 쇄신안이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대표인 만큼 이들을 의식해 '절충적 수준'에 머물렀고, 이로 인해 오히려 핵심 지지층의 반발과 당내 비판을 동시에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심 강화 기조의 공천 룰에서 한 발 물러선 배경에 지도부 내 반대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장 대표의 비상계엄 사태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 발표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발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책임당원은 "기회주의 장배신"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당원은 "당원들이 잘한다고 외쳐줬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책임당원은 "장동혁에게 제대로 속았다. 탈당한다"고 했고, "계엄을 사과할 거면 김민전 의원에게 당대표 자리를 넘기라"는 글도 게시됐다.
당내에서도 소장파를 중심으로 쇄신안의 수위와 시기 모두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지지율은 나오지 않으니, 마지못해 끌려가듯 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나름의 노력은 했지만 이걸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쇄신안이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과감한 전환에는 나서지 못했고, 그렇다고 중도층이나 비판적 당내 여론을 끌어안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본인을 지지해 주던 지지층에게도 반발을 사고 있고 기존에 반대했던 분들도 단 한 명도 본인 편으로 끌고 들어오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 결국 얻은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당심 강화 기조의 공천 룰에서 한발 물러서,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지도부 내 반대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에 "지도부 내에서 반대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기는 선거인 만큼, 향후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물러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속도 조절 요구와 당 안팎의 더 큰 쇄신 요구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느냐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아직은 혁신이라기보다 변화 단계에 가깝다"며 "급격한 전환은 당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변화가 말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과 압박이 장 대표에게 쌓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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