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닮은 듯 다른 전략
張, 2022년 李와도 차이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마이웨이' 행보로 주목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닮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상 '독자 노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를 겨낭하는 목표와 작동하는 프레임, 감수해야 할 정치적 파급력 측면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마이웨이'는 제3지대의 정체성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방선거 국면으로 갈수록 거대 양당의 흡수력이 커지는 만큼, 개혁신당이 독자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주요 현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이나 부산 등 격전지에서 '캐스팅보트'는 전략과도 맞물린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거리두기를 반복해 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고 독자 후보로 완주해 8%대 지지율을 확보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강한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통일교 특검법 등 일부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공조를 벌이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 연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장 대표의 이른바 '마이웨이' 행보를 "상당히 존중한다"면서도 "황교안의 길을 따라가면 반드시 황교안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독자 노선 자체는 인정하되, 과거 보수 진영이 선택했던 길을 되풀이 할 시 같은 결말을 피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윤어게인' 등 아스팔트 보수 세력과의 연대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이 보내는 '연대 러브콜'에도 지금처럼 거리를 두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반면 장 대표의 마이웨이는 당내 권력구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해 당 운영 핵심 기조로 자강론을 다시금 강조한 것 역시 지방선거 체제에서 당내 자기 세력 구축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다만 최근 장 대표의 마이웨이는 변수에 직면했다. 비상계엄 1주년에도 사과를 하는 대신 민주당 책임론을 꺼내자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다. 최근 중진 김도읍 의원이 4개월여 만에 정책위의장직을 중도에 하차하면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대표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공식 사과하고 '쇄신안'을 꺼내든 것도 성난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두 사람의 마이웨이는 파급력도 다르다. 이 대표의 경우 소수 정당 대표로서 감수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비교적 작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당의 체급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웨이'가 자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장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 100석이 넘는 제1야당 대표로서 리더십 논란이 커지게 될 시 정치적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당내 주도권 확보에 일면 유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외연 확장에는 적신호가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2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에도 당내 비판이 이어졌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국민이 100을 기대했다면, 150을 해야 혁신인데 당대표는 50에 그쳤다"며 "기존의 우리 당의 공식 입장에서 단 한발도 나가지 않은 내용이다"고 '대안과 미래' 단체 텔레그램방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식 마이웨이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 있던 시절(2022년) 보였던 마이웨이와도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2022년 이 대표는 선거 승리 이후 본인 주도로 당을 바꿔보려고 하다가 당 주류에 의해 제지된 측면이 있다"며 "이를 지켜본 장 대표가 '세력 구축 없인 변화를 만들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고, 현재 국민의힘 내 자기 세력을 먼저 구축하고 있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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