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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한동훈 가족 실명 공개 의도됐나…국힘 발칵
인요한, 전격 의원직 사퇴…'휠체어 변호사' 승계
박주민, 서울시장 출마 선언…정원오 대해 말 아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인해 당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 전 대표의 모습. /김민지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인해 당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 전 대표의 모습. /김민지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한동훈 가족 실명 공개에 당 내홍…지도부는 '거리두기'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 때문에 국민의힘이 연일 시끄럽다며?

-응.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9일 기자단 긴급 공지로 당원게시판 관련 의혹의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어. 이 결과가 공개되면서 친한동훈·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롯해 당 내분이 일어났지. 당원게시판 의혹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당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쓰는 계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단 의혹이야.

-중간 조사 결과가 어땠길래?

-이 위원장은 첫 말에 이 위원장은 "전수조사 실시하거나 그 결과를 확보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어.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 가족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특정하는 결과를 낳았어. 한 전 대표의 배우자, 장모, 장인, 자녀의 실명 등이 담긴 인적 사항을 그대로 언론에 공개했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동훈 '당게 논란' 관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동훈 '당게 논란' 관련, "당무감사위원회는 독립된 조직"이라며 "지금은 당력을 하나로 집중할 때"라고 사실상 선을 그었다. /배정한 기자

-친한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어. "정당법과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반된다"(우재준 의원) "익명의 당원게시판을 가지고 표적으로 정치 보복을 하는 인식을 주는 것은 안 된다"(양향자 최고위원) 등이야.

-헌법학자인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에 "공익적 목적의 수사, 재판, 행정 집행 과정에서는 개인정보라도 (보호가) 제한될 수 있다"며 한 전 대표의 가족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당원 게시판의 글 1000여개를 작성자 이름과 함께 공개했어.

-친한계가 아닌 의원들도 비판 의견을 냈다고?

-맞아. 김대식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당원 게시판 논란이 가족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번지며 당 전체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 체제 성공을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했어. 침묵을 지키고 있던 장동혁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는 독립된 기구다. 독립성을 존중한다"라고 했어.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인요한 의원의 사퇴 선언을 두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인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오른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인요한 의원의 사퇴 선언을 두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인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오른 모습. /뉴시스

◆국회 입성하는 '137만' 쇼츠 스타는 누구?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맞아. 인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어.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어. 동료 의원들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의원 대부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의정 활동을 하면서 회의감을 많이 느낀 것 같은데 참 아쉽다"고 전했어. 한 의원이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인 의원에게 '조금만 이야기를 더 하자'며 붙잡는 모습을 봤다는 이들도 있더라고.

-그가 밝힌 사퇴 이유는 뭐야?

-'진영논리에 빠진 현 정치 구도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입장이야. 12·3 비상계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를 둘러싼 여야 상황은 복잡하기 때문이야.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여부를 두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계엄의 늪'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 또 과거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보니 사과 없이 물러나는 점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어.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이는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이소희 변호사다. /'휠체어 타는 변호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이는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이소희 변호사다. /'휠체어 타는 변호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자연스럽게 인 의원의 비례의원직을 승계할 인물에게 관심이 쏠리겠네.

-응. 비례대표 다음 순번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승계하게 돼. 청소년기 의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이 변호사는 이 같은 배경으로 청년·여성·장애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로 주목받아 왔어. '인요한 혁신위'에서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어.

-이 변호사는 현재 개인 유튜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휠체어 타는 변호사가 대법원 가면 생기는 일' '휠체어 타고 KTX 타고 출장가는 날' '휠체어 타고 god 콘서트 가는 날' 등 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려. '하반신 마비 25년 차 내가 이룬 것들'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은 137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지. 장애가 있는 당사자로서 장애인 권리를 위해 어떤 의정활동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박주민에게 '정원오'란…출마 날 감춰놓은 견제심리?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지난 11일이었어. 박 의원은 지난해 출범한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산하의 '새로운 서울 준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세훈 서울시'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어. 그 뒤로 민주당 내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언급됐는데, 드디어 출마를 공식화한 거지. 박 의원 스스로도 꽤 오랜 시간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다고 해.

-출마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박 의원은 서울의 상징적 장소 중 한 곳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회견을 진행했어. 당일 칼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꽤 낮았는데, 적지 않은 시민이 현장을 찾아 박 의원을 응원했어. 이에 박 의원도 힘이 났는지, 힘껏 목청을 내며 호응을 유도하더라고.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평소답지 않은 쇼맨십을 발휘한 거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하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렸다. /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하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렸다. /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경쟁자로 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서는 말을 극도로 아꼈다고?

-맞아. 정 구청창과 박 의원은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정 구청장을 SNS에서 공개 칭찬까지 했으니, 박 의원도 정 구청장이 꽤 신경이 쓰일 거야. 이날 박 의원은 기자들이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정 구청장에게 있다고 보는지',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 구청장 칭찬을 어떻게 보는지', '정 구청장을 칭찬한 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등을 집요하게 물었지만 사실상 함구했어.

-정 구청장에 대해 말을 아낀 이유는 뭘까?

-아직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아울러 출마 선언 당일인 만큼, 비전 제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읽혀. 그런데 정 구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엔 아주 살벌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게 내부 시각이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A 인사 측 관계자는 "박 의원도 사람인지라 이 대통령의 정 구청장 공개 칭찬이 부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할 것"이라며 "박 의원이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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