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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전재수에 與 부산시장 지형 '요동'…'대안 부재' 어쩌나
田,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장관직 사의
與 대안 인사들, 국힘 후보 비해 체급 부족
민주·혁신당 연대한 '조국 차출론'도 부상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공항을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공항을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권의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현재 여당에선 전 장관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지닌 부산시장 후보가 없어, '플랜 B'를 고려해야 하는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장관은 11일 오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와 해수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직을 던졌다.

전 장관은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전 장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하면서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2018년~2020년경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현직 장관 낙마라는 점에서 정부의 충격도 크지만, 민주당으로서도 타격이 적지 않다. 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시됐기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당선되면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전 장관은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가 부산 북구갑으로 조정되고, 민주당 후보들이 부산에서 고전하는 악조건에도 3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후 장관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민주당으로서도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장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 장관의 '결백 주장'만 믿고 손을 놓기엔 민주당으로선 위험부담이 크다. 통일교 관련 수사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하지만 민주당으로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이다. 전 장관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지닌 부산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그동안 전 장관과 함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최인호 전 의원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사실상 부산시장 도전을 접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시장 출사표를 던진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장 위원장과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재호 전 의원이 있지만, 전 장관과 비교할 땐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을 상대하기엔 더욱 그렇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연대해 부산시장 인물 부재를 해결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이 고향인 조 대표는 '조국 돌풍'이 불었던 지난 총선에서 출정식을 보수세가 강한 해운대구에서 가질 만큼 부산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다. 현재 조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확정하지 않은 터라,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부산시장 출마도 현실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지금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여러 가지 전략적 제휴를 할 수 있다"며 조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에 "조 대표 입장에선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보다 아쉽지만, 진보진영 인사로서 부산시장을 거친다는 것은 대권주자 존재감을 키우는 데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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