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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옥죄이는 통일교 의혹…지선 리스크에 2차 특검 역풍 우려도
"일단 지켜보겠다" 신중론 속 해프닝 가능성
2차 종합특검 논의에도 '역풍·뇌관' 우려 부상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당내 일부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당내 일부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은 김병기 원내대표(가운데)와 허영·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있다. 당내 갈등 봉합에 주력하던 정청래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당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공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연루 의혹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관련 의혹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건희 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 등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여야 정치인 5명에게도 지원했다며 실명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전 장관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은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현금 수천만 원과 2점의 명품 시계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단언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도 입장을 통해 "2021년 야인 시절 윤 전 본부장을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으나,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해온 상황에서 역풍을 맞은 데 따른 당혹감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루 인사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일단은 당사자들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수사기관에서 명단이 확정된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일단 신중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당 자체조사 가능성에도 일단은 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헌우 기자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일단 신중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당 자체조사 가능성에도 일단은 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헌우 기자

윤리감찰단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 가능성도 일단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혹만 보도되는 단계에서 당이 선제적으로 조사할 근거가 없다"며 "권성동 의원 사례처럼 혐의가 명백해지면 감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충분히 돌파 가능한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용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돈을 전달한 사진 등 증거가 많았던 권성동 의원의 구속 상황과는 달리 충분히 해소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 증거가 있었다면 특검에서 절대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청래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악재가 터지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뇌관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 종료를 앞두고 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 논의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혹이 부상한 상황에서 특검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야당에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 주류는 특검 추진 기조를 흔들지 않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에 "이번 의혹을 2차 특검 추진과 결부시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특검은 특검대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도 "이 사안은 이 사안대로 대응하고, 특검은 연내 입법 완료 목표대로 간다는 게 당 입장"이라며 "두 사안을 연계시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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