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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화에 지지율 답보까지…국힘 위기, 자유한국당과 닮았다
지지율 정체…대여 투쟁에도 움직임 無
자유한국당 때와 비슷…강경 노선·중도확장 부재
반발 더 커질 듯…"張 지지 기반 약해"


국민의힘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과 지도부의 강경 노선으로 혼란에 빠졌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 참석해 신동욱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과 지도부의 강경 노선으로 혼란에 빠졌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 참석해 신동욱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는 장동혁 대표의 강경 행보에 당내 파열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급격하게 우경화하며 큰 혼란에 빠졌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모습과 비슷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0.4%p 하락한 37.0%로 집계됐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11월 넷째 주)와 같은 24%로 집계됐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어떤 노력을 해도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10·15 부동산 정책과 사법부 압박,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 등 이어지는 정부·여당의 실정에도 어떠한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 특히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을 고리로 고강도 대여 투쟁을 벌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답보 상황과 닮아 있다. 지난 2019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망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이후 지지율이 20% 중반대까지 부분적으로 반등했지만 한동안 장기 침체 국면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강경 노선 중심의 리더십과 중도확장 전략의 부재가 그 원인으로 꼽혔다. 당의 정책 비전이나 중장기적 전략이 아니라 대여투쟁을 통한 강경 보수층 결집에 의존하는 전략으로 극우화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급격하게 우경화하며 큰 혼란에 빠졌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급격하게 우경화하며 큰 혼란에 빠졌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 점 또한 장동혁 체제의 현 국민의힘 상황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의원들이 '외연 확장' 필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장 대표는 사실상 이를 외면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까지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한 뒤 내년 초부터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자신만의 로드맵을 고집하면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혁신 방향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해 왔고 지금도 준비 중"이라며 "민생을 챙기기 위해 당의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도 준비해 왔다. 그런 차원에서 조만간 당의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당시에도 일부 의원이 선거 전략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대규모 공개 반발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그때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당내 소장파뿐만 아니라 주류 중진 의원들도 장 대표에게 쓴소리하고 나선 상황이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홍준표·황교안 전 대표는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인물로 당내 반발이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장 대표는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고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 지면 정말 끝이라는 위기감이 당내 더 커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포함된 첫 번째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조사 응답률은 3.7%다. 두 번째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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