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1조2항 대형 글판·전시물에 "정파적 상징물"

[더팩트ㅣ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3일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국회 곳곳에 전시물과 대형 글판을 설치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가 민주당 잔치마당이 됐다"며 "짐승이 영역 표시하듯 정파적 상징물을 마구 설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국회의사당이 오늘 하루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잔치마당이 됐다"며 "국회 앞마당에 우 의장이 국회 담장을 넘어가는 사진을 필두로 1년 전 그날 밤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비상계엄 1주년이 되는 이날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상영과 대규모 학술 대회, 국회의장이 직접 안내하는 다크투어 등 각종 행사 개최에 최소 4억 3100여 만원의 국회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의장은 "오후 4시엔 국회 정면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 글귀를 부착한다"면서 "그러나 짐승들이 자기 영역을 표시하듯이 국회 여기저기에 정파적 상징물을 마구 설치하는 우 의장의 행태는 짚어야겠다"고 했다.
그는 "우 의장은 지난여름 도서관 앞에 기억공간을 설치했다.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십억을 들여 기념비를 세워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그들 뿐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계엄 철회 1주년을 맞아 헌법 제1조2항을 국회 정면에 붙이는 일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는 "제1조1항은 왜 함께 적지 않느냐"며 "세상의 모든 독재자들은 '국민'의 이름을 팔아 정치적 야욕을 채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오늘 거대한 글판을 설치하면서 의장단의 일원인 야당 국회부의장인 내게 구두로만 설명했다"며 "나는 분명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우 의장이 최근 '국회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커다란 돌비석을 세운 것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사법 처리를 막기 위해, 법을 구부러뜨리고 사법체계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한민국 헌법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80년 헌정사에서 지난해 12월 4일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을 철회시킨 일이 이렇게 호들갑 떨면서 기려야 할 사건이냐"며 "의회권력이 바뀌면, 금방 뜯겨나갈 상징물들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설치해서 무얼 얻겠다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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