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계엄 늪' 허우적 국힘…단일대오도 흔들?
張, 사과 요구 일축…"우리가 보여줄 건 변화한 미래"
'당게 조사' 계파갈등 뇌관
"장동혁 개인의 정치행보" 비판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계엄 사과 여부에 이어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착수까지 이견이 분출하면서 당 내홍이 악화일로다. 장동혁 대표가 강조해 온 당의 '단일대오'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힌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사과 여부를 포함해 12·3 메시지를 막판 고심 중이다. 관건은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의원의 구속 여부다. 국민의힘은 구속영장 기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기각과 발부, 모든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 구속 여부는 오는 3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한층 강화할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공세에 사과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사과 없이 곧바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추 의원이 구속되더라도 사과는 '내란 정당' 프레임에 국민의힘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는 판단에 사과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으로 몰고 가려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영장 심사 시작 단계부터 모든 의원들이 법원 앞에 가자'는 의견부터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어떻게 행동할지 결론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의원의 고민과 지도부의 전략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도부가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계엄에 대한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결정과 별개로 집단 사과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장 대표는 반격을 예고하며 지지층 결집에만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뚜벅뚜벅 국민만 보고 민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답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싸우는 게 답"이라며 "똘똘 뭉쳐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높아지는 당내 계엄 사과 촉구 목소리에도 장 대표는 계엄 사과 요구를 일축하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높아지는 당내 계엄 사과 촉구 목소리에도 장 대표는 계엄 사과 요구를 일축하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오히려 계엄 사과 요구를 일축하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것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며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변화된 현재, 변화된 미래다"라고 말했다.

당의 계파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 조사 착수 시점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온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당원게시판 논란과 후속 조치에 대한 공식조사 착수를 결정했다. 장 대표가 대표직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진상규명을 공언해 온 만큼 언제 하느냐에 문제였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계엄 1년을 앞두고 자신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당무감사 카드를 빼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시기가 아쉽다. 정말 필요한 감사였다면 더 일찍 또는 3일 이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장 대표 본인 입지가 좁아지니까 계파갈등을 띄워 입지를 견고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 아닌가 싶다. 철저히 개인의 정치 행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조사 착수에 대한 반발이 나왔다. 당 지도부가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건 처음이다.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더 많은 대화와 설득, 양보를 통해 당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껄끄러운 사람도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공감하기 힘든 당무감사와 징계를 통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다.


su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