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이어 행보마다 정치적 해석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여당 대표 출마설에 여지를 남긴 뒤 광주를 찾아 여러 해석이 뒤따른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을 다지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앞서 김 총리는 서울시와 각을 세우며 서울시장 차출론도 일으켰다. 총리의 행보마다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모양새다.
김 총리는 2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골목상권, 시장 등 민생 현장을 둘러보며 종일 광주에 머물렀다. 김 총리는 첫 일정인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정의를 세우는 게 기본이고 또 한편으론 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큰 버팀목이자 기대가 돼 주신 데 대해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에선 "민주 성지로서 광주의 전통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기업을 잘 유치하고 활성화해서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시장에서는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온누리상품권으로 상품을 구매했다.
총리가 지역 민생 상황을 둘러보는 건 통상적 일정에 속한다. 앞서 김 총리도 민생 경제의 빠른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 총리의 이번 광주 방문을 단순한 민생 행보만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 여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총리가 앞으로 뭐하고 이런 건 제 마음대로 못 한다.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 속에서 하는 것"이라며 "제가 뭘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좀 넘어서는 얘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제가 농반진반(농담 반, 진담 반)으로 총리를 좀 오래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모든 것이 제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여당 대표에도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인터뷰 이틀 만에 여당 최대 텃밭인 광주를 찾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총리의 행보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당 안팎 잡음과 연결 짓기도 한다. 정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엇박자를 낸 데다, 최근 '전당원 1인 1표제'로 친이재명(친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총리가 당권을 쥔다면 이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2028년 총선 공천에서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당 내에서도 김 총리의 출마설에 반응하고 있다. 정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 총리의 광주 일정이 있던 날 YTN 라디오에서 "국정에 당연히 전념해야 되고 국민을 바라보는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너무 잘하고 계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마 다른 선거를 생각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27일 BBS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오히려 당대표가 좀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은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제가 실제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약간 눈치를 봤을 때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당대표 출마설뿐 아니라 서울시장 차출론도 받는다. 종묘와 한강버스,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현장 방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각을 세우면서다. 최근 서울아레나 현장 방문에선 서울 시정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달에만 네 차례 서울시 관련 행보를 보였다. 다만 김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당대표 출마와 달리 비교적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
총리실 측은 김 총리의 행보와 관련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 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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