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째 '공전' 관세협상 합의에 주목…전망 밝지 않아

20년 만에 대한민국이 주재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다자회의 외에도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 그리고 북미 정상의 조우 가능성 등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는 화려한 정상외교가 펼쳐질 이번 APEC의 관전 포인트를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이 석 달 가까이 관세협상 세부조율에 진통을 겪은 만큼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 본행사보다 더 주목을 받는 이벤트인 셈이다.
다만 최근까지도 일부 쟁점에서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의 두 번째 회담으로, 지난 8월 워싱턴에서 만남 이후 두 달 만에 성사됐다.
지난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최대 관심사는 관세협상 최종 합의 여부다. 양국은 지난 7월 말 관세협상 타결을 선언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양국은 후속 협의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결국 약 한 달 뒤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서 합의문 발표는 없었다.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제안 등 양 정상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대통령실도 회담 이후 세부협의는 남았지만 투자·구매·제조업 협력 등에 대해 정상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불안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미국 측이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에 대해 현금투자를 요구하는 등 투자 방식과 기간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미 이전까지만 해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도 있었지만 실제 협상 결과는 달랐다.
김용범 실장은 이달 19일 미국과의 협상 뒤 귀국길에서 "미국과 대부분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타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실장은 3일 뒤 다시 미국으로 향한 뒤 24일 귀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는 "핵심 쟁점에 대해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APEC을 계기로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대통령도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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