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보는 노동신문에는 보도 안 해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은 지난 22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대해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23일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은 이날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 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 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 시험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방력 발전 계획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일 기종이나 세부 제원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시험 발사 현장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오전 8시 10분쯤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SRBM 수 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북한은 올해 1월 6일 극초음속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1발을 쏜 뒤 1월 14일 SRBM, 3월 10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수 발, 5월 8일 SRBM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사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계산된 행보를 택한 것으로 본다.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고, 동북아 정세를 직접 흔들 군사행동이 아니었다는 점에서다. 대외 협상력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긴장은 피하려는 전략적 균형 행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체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미·한중 회담 등이 진행될 경우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정세가 의제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협상 카드를 유지하려는 신호를 보냈다는 시각이 있다.
한편 이번 시험 발사 소식은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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