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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저격수' 자처한 조국, 지방선거 출마 신호탄?
서울시 부동산 정책 두고 정면 충돌
조국 "석고대죄하라" vs 오세훈 "무지한 훈수"
체급 확장 및 차기 선거 포석 깔기 해석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구가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구가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구가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하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조 위원장으로선 내년 지선 출마가 유력한 오 시장의 '대항마'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최근 보수 진영 인사들과 잇따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2030 극우론'을 제기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충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오세훈 시장과 부동산 정책을 놓고 정면충돌한 것이다.

양측의 충돌은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둘러싼 공방에서 촉발됐다. 조 위원장은 서울시의 민간 주도 공급 확대 방안이 오히려 무주택 서민과 청년의 주거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을 향해 '강남시장' 이라고 몰아붙이며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지역의 규제를 전격 해제한 것이 집값 대혼돈을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조 위원장이 주택시장 원리를 모른 채 훈수 두는 정치를 한다"며 반박했고, 논쟁이 가라앉는 듯 했으나 조 위원장은 곧바로 재공세에 나섰다. 그는 오 시장의 재건축 완화 정책이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겼다고 비판하며 "오세훈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을 펄펄 끓게 만들 것이고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은 위태로워질 것이다. 오 시장은 강남 편향의 정책이 초래한 참사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서울시 주택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으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겠는가"라며 "지난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되고 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서울에 공급되지 못한 주택이 330여개 지역 28만호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오늘의 '불장(불붙은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의 대립 구도를 통해 ‘체급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배정한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의 대립 구도를 통해 ‘체급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배정한 기자

여권의 공세도 이어졌다. 오 시장의 측근인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김 부시장은 조 위원장이 서초구 방배동에 거주하는 점을 언급하며 "강남 불패를 막겠다면 먼저 자신의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식 위선부터 허무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가족도 사시는 강남3구 집 값 역대급으로 올려준 건 문재인-박원순 커플인데 웬 봉창이냐"며 "느끼한 거짓말은 그만. 부동산 폭망 강남불패 신화 세운 문재인 정부의 한때 실세 전 민정수석님"이라고 직격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의 대립 구도를 통해 ‘체급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당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 위원장이 오 시장과의 설전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야권 관계자는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며, 국정감사에 묻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기 위한 이슈몰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당 자체의 지지율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방선거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개혁 세력과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는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부동산 문제를 선점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조 위원장에게 내년 지방선거는 돌파구이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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