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지는 게 말이 안 돼…같이 돕겠다"
[더팩트｜김정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서울시가 구로구의 '새벽 인력시장 관리' 관련 예산을 내년에 삭감하기로 통보했다는 데 대해 "몇 푼 되지도 않는 이런 기본적인 건 유지를 시켜줘야 한다"며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인홍 구로구청장으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듣자 이같이 지적했다.
장 구청장은 "새벽일자리 관련 예산이 1억5000만원 정도 되는데, 서울시와 구로구가 매칭이다"라며 "그런데 최근 서울에서 시 예산을 다 내년에 삭감하겠다고 통보가 온 상태"라고 말했다.
관련 사업에 서울시가 1억원을 지원하고 구로구가 5000만원을 편성해 운영하는데, 서울시의 예산 전액 삭감 통보로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에 김 총리는 "몇 푼 되지도 않는 이런 기본적인 건 유지를 시켜줘야 한다"며 "(서울시가) 삭감한다면 구에서 매칭하는 건 자체적으로 해야 되느냐"라고 물었고, 장 구청장은 "저희 예산이라도 투여해야 한다. 최대 인력 시장이라 운영을 안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총리가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하느냐)"라며 서울시를 직격한 것이다.
김 총리는 또 새벽시장 자원봉사자로부터 서울시 지원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를 듣고 "시 의회 쪽에서 논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없어지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같이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인력시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근로자 일자리 지원을 위한 이동식 상담 버스 등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백설기를 전달하고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에겐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서울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구로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3개 구의 새벽일자리 쉼터 일평균 이용 인원이 30~40명 내외로 운영 성과에 편차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벽일자리 사업 내실화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보다 많은 혜택이 가도록 사업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에도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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