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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총회 고위급 파견 주목…북미대화 물밑 접촉 '촉각'
7년만 차관급 인사 파견 가능성 제기
北 "비핵화 포기" 美 "완전한 비핵화"
북미 대화 재개 '공감대'는 상호 확인


북한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7년 만에 파견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만큼 미국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김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독회담을 마친 모습. /AP.뉴시스
북한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7년 만에 파견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만큼 미국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김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독회담을 마친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엔(UN)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7년 만에 파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핵화를 포기하라'는 북한과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미국 간 물밑 접촉이 첫걸음을 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부는 북한이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로 꼽히는 제80차 유엔총회에서 메시지를 낼 준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다져진 북중·북러 관계와 북미대화 재개 분위기 등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다음 메시지들을 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게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많이 언급하고, 여러 가지 국제 상황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에 파견될 유력한 북한 고위급 인사는 국제기구 담당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으로 전해진다. 앞서 북한은 2018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을 끝으로 2019년 '하노이 노딜'에 따라 고위급 인사를 유엔총회에 보내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7년만 고위급 인사 파견과 북미대화 물밑 접촉을 연계하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미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 재개 조건을 '비핵화 포기'로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양국 간 대화의 공감대는 확인됐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다. 전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미국에 '비핵화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사진은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외교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미국에 '비핵화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사진은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외교부

김 위원장은 또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를 기회로 '김정은의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기상 공교롭게도 이날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 '비핵화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과의 실무 접촉 전 의제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과 대북제재 체제의 유지·강화도 언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제재 풀기에 집착해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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