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사퇴 압박 등 무리수에도
특검 압색·전략 부족 등 악재 多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지지율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리수에도 반사이익조차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10%대로 떨어졌던 지난 7월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20%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4%를 각각 기록했다.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민주당(40%)과 국민의힘(13%) 지지율 격차는 3배 가까이 벌어진다.
특히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리는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 지역별 지지율을 봤을 때 PK에서 민주당은 38%, 국민의힘은 27%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민주당은 요즘 부산을 엄청나게 공략하는 중"이라며 당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도 심상치 않다고 몇몇 의원들은 전한다.
민주당의 무리수로 평가되는 여야 합의 돌연 파기,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에도 지지율 반등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로서 가장 큰 원인으로 당을 향한 특검의 전방위적 수사가 꼽힌다. 특검의 압수수색이 연일 진행되고, 의원들이 피의자나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받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당이 범죄에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특검은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당원 명부에서 통일교 교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명단 12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명단이든 간에 120만 명의 명단을 가지고 오면 그 중 12만 명 정도는 우리 당원명부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통계학적으로 아주 많다"며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에 씌워져 있는 '내란세력' 프레임을 지우기 위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내란 세력 이미지를 걷어내지 못하면 지지율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라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민주당은 뭘 해도 면이해받고 국민의힘은 민심을 얻기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실수에만 기대려는 듯한 분위기도 한몫한다. 한 지도부 인사는 <더팩트>에 "정국을 돌파하려면 뭐든 해야 함에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심리가 당내 지배적이다"라며 "상대방의 실책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당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줄 '온건 성향'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또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 등 실질적이고도 선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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