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외집회 다음날 현장 최고위도
당내 "윤어게인 함께 못해"…"시기 적절치 않아"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은 지금이 '장외 투쟁'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연일 정부·여당의 '장기집권 체제 구축' 시도를 주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단순한 야당 탄압이 아닌 '일당 독재'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여 투쟁의 명분을 뒷받침할 국민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함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것은 찌라시에 의한 공작이다. 막아야 한다"라며 "더는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이 당원, 국민과 함께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바로 그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여는 이유기도 하다. 당 지도부는 장외 투쟁은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여론전 방식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규탄대회 다음날인 22일에는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후 대전·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현장 최고위를 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장외집회의 경우엔 대구 규탄대회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지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을 둘러싼 모든 악재가 당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회 의석수에서 크게 밀리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내정했지만 여당 주도로 선임건을 부결해 3주 가까이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검 수사도 당에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김건희 여사가 개입된 '통일교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시도다. 전날엔 통일교 현안 청탁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이 구속됐다.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는 의원만 여럿이다 보니 구속 사례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이미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는 투쟁은 다 했다는 공감대가 당내 형성돼 있다. 이날도 특검이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맞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내는 공지를 통해 "500만 당원의 명부 수호를 위해 지금 즉시 모든 의원님들은 중앙당사 지하1층 의원총회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당은 '아스팔트 우파'와 선을 긋는 듯한 방침을 세웠지만 거리로 나선 이상 그들과의 연대는 불가피하다. 당 지도부 한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과 손잡는 건 문제 없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어게인' '부정선거' 등과 같은 주장은 안 된다"라며 "목표는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장외 집회 후 당이 택할 수 있는 대여투쟁 방식에 한계가 있는 것도 문제다. 시기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추석이 지나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라며 "시기상 전면적으로 장외로 나가기에는 적절치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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